'산하기관 전방위 감사' 국토부, HUG 권형택 前사장 수사의뢰(종합)

입력 2022-10-21 15:51
수정 2022-10-21 16:39
'산하기관 전방위 감사' 국토부, HUG 권형택 前사장 수사의뢰(종합)

野의원들 '표적감사' 지적…원희룡 "文정부 인사라고 제외 안해"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김치연 기자 =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전방위 감사를 벌이고 있는 국토교통부가 검찰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권형택 전 사장에 대한 수사를 의뢰한다.

권 전 사장은 국토부가 HUG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를 벌이자 지난 4일 사의를 표하고 물러났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전 정부 인사라고 해서 감찰에서 제외될 수 없다"며 "HUG에 대한 수사 요청이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감사 과정에서 특정 건설사의 신용등급 상향을 요구하며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드러난 HUG 실장급을 이날 중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권형택 전 사장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금융권 출신인 권 전 사장은 2010~2012년 송영길 전 인천시장의 특별보좌관을 맡았고, 김포골드라인운영 대표를 거쳐 지난해 4월 HUG 사장에 취임했다.

앞서 국토부는 '신용등급 특혜' 등 HUG에 대한 중간 감사 결과를 이례적으로 공개하고, 조직 관리 책임을 배제할 수 없다며 권 전 사장을 감사 대상에 포함한 바 있다.



국감장에서 야당 의원들은 '표적 감사' 의혹을 잇달아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오섭 의원은 "산하기관 감사가 보통 15일 정도 진행되는 데 비해 HUG는 6월부터 4개월째 진행 중"이라며 "감사 중간에 보도자료를 통해 결과를 공개해 압력을 가하는 게 상식적으로 맞느냐"고 지적했다.

원 장관은 "HUG의 동향이 선을 넘었다고 판단한 감사관실의 건의에 의해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원 장관은 "권 사장의 경우 여러 경로로, 심지어 저한테까지 구명이라는 이유로 많은 접촉 시도가 있었다"며 이를 차단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감사 중간에 결과를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박상혁 의원은 원 장관이 취임 후 산하 공공기관장 면담을 두 차례 했는데, 공교롭게도 면담 이후 LH와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모두 사의를 표했다며 '사퇴 압력' 의혹을 제기했다.

원 장관은 "(LH와 도로공사 사장은) 본인이 사의 결심을 하고 왔기 때문에 이야기를 듣기만 했다"며 "HUG 같은 경우 저한테 어마어마한 문자를 보내왔기에 만나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고, 면담 요청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감사를 통한 사퇴 압박을 하는 게 맞느냐는 취지의 질의에는 "(제주도에서) 저와 정치적 행보를 같이한 인사들은 모두 다 (공공기관장에서) 자진 사퇴했다"고 답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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