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열흘간 전력시설 300회 이상 공습"…전기공급 제한

입력 2022-10-20 21:05
우크라 "러, 열흘간 전력시설 300회 이상 공습"…전기공급 제한

19일에도 발전소 3곳 파괴…젤렌스키 "부디 절전해달라"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러시아가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최근 열흘간 우크라이나 전력 시설을 300회 이상 공격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20일(현지시간) 밝혔다.

헤르만 할루셴코 우크라이나 에너지 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TV를 통해 "러시아가 지난 10일 이후 우크라이나 전력 시설을 300회 이상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남·동부 전선에서 점령지를 빼앗기는 등 수세에 몰린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전력 시설을 주요 공격 목표로 삼고 있다.

우크라이나 내부의 전기와 난방, 물, 가스 등을 끊어 한겨울에 우크라이나인들을 고통에 몰아넣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전력 시설을 파괴하는 데 집중하면서 우크라이나는 겨울철을 앞두고 에너지 위기에 대한 공포가 고조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체 발전소의 3분의 1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당했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와 서부 빈니차, 이바노-프란키우스크 지역에 위치한 발전소 3곳이 큰 피해를 겪었다.

이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전국적으로 전기 공급을 제한했다. 전기 공급 제한 조처가 발동된 것은 2월 24일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시간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할루셴코 장관은 정부가 에너지 사용량을 20%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에너지 사용량이 감소하고 있다. 자발적 감소로 본다"며 "하지만 충분하지 않을 때는 강제로 단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밤 연설에서 피해 상황을 국민들에게 전달한 뒤 "파트너들의 도움으로 우리가 적의 미사일과 드론을 100% 격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때까지 전력 시설을 직접 겨냥한 러시아의 테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때까지 부디 절전에 힘써달라"고 호소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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