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더는 못 견뎌…서울 사는 집 2030년부터 감소
부산·대구 30년간 10% 안팎 줄어…경기는 31% 증가
가구원 2038년부터 2명 미달…2050년엔 가구주 연령 65세
(세종=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 서울에 거주하는 가구가 2030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선다.
경기 지역은 수도권 집중과 탈(脫)서울 행렬이 맞물리면서 가구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다.
2050년에는 가구주 중위연령이 65세까지 올라간다.
◇ 부산·대구 2028년, 서울 2029년 거주 가구 정점
통계청은 이런 내용 등을 담은 '2020~2050년 장래가구추계(시도편)'를 20일 발표했다.
통계청은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총가구 수를 2천73만 1천가구로 추산했다.
총가구 수는 2039년 2천387만 가구로 정점을 기록한 후 2050년에 2천284만 9천 가구로 다소 줄어드는 그림을 그린다.
서울의 가구 수는 2020년 기준 395만 3천 가구다. 2029년 412만 6천 가구로 정점을 찍고 2050년에는 379만 9천 가구(2020년 대비 -3.9%)로 줄어든다.
반면 경기는 2020년 503만 4천 가구에서 2044년 670만 2천 가구를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 2050년에는 658만 2천 가구(2020년 대비 30.7% 증가)를 기록한다.
서울에서 거주하는 가구 수가 7년 뒤(2029년)에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는 반면, 경기는 정점을 찍는 시점도 늦고 30년간 상당폭 증가율을 기록한다.
부산과 대구 역시 쇠락하는 도시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20년부터 2050년까지 가구 증감률이 부산은 -10.6%(2028년 정점), 대구(2028년 정점)는 -9.4%다. 같은 기간 세종은 증가율이 121.6%에 달할 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
수도권 거주 가구의 비중이 늘지만 서울에선 이탈 인구가 늘어 경기 지역의 인구 비중이 점차 커지는 구조다.
◇ 평균 가구원 수 줄고 가구주 연령은 높아져
전반적인 인구 감소 상황과 맞물리면서 평균 가구원 수도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2020년 평균 2.37명이던 가구원 수는 점차 감소해 2050년에 1.91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했다. 평균 가구원 수가 2명에 미달하는 시기는 2038년(1.99명)이다.
고령화 여파로 여성 가구주의 비중은 점차 늘어난다.
통계청은 2050년 기준 여자 가구주 비중이 모든 시도에서 30%를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세종·부산 등 11개 시도에서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가구주의 중위연령도 올라간다.
2020년 52.6세에서 2050년 64.9세로 12.3세 높아진다.
전남(70.0세)·경북(69.9세)·강원(69.0세) 등 10개 시도는 65세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배우자가 있는 가구의 비중은 점차 줄어든다.
2020년 기준 가구주의 혼인상태는 배우자가 있는 경우(60.7%), 미혼(19.6%), 사별(10.1%), 이혼(9.6%) 순이었으나 2050년에는 가구주의 배우자가 있는 경우(45.3%), 미혼(29.6%), 이혼(14.0%), 사별(11.1%) 등 순으로 변화한다.
배우자가 있는 가구주의 비중이 크게 줄고 이혼이 사별을 넘어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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