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회 中, 코로나 방역 드라이브…상하이에 수천명 격리시설

입력 2022-10-20 11:14
당대회 中, 코로나 방역 드라이브…상하이에 수천명 격리시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 당국이 상하이 도심에 3천250개 병상을 갖춘 코로나19 격리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새 격리시설은 상하이 푸싱섬의 35에이커(0.14㎢)의 면적에 지어질 예정이다. 중국건설교통유한공사에 낙찰된 이 공사에 13억8천만위안(약 2천700억원)이 투입된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지난 3월 말부터 5월 말까지 도시를 전면 봉쇄했던 상하이시는 최근 감염자가 느는 추세를 보이자 이 같은 조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은 중국 당국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상하이에 새 격리시설을 짓는다는 것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열리는 베이징에서 19일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41명으로 4개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자 중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당 대회 하루 전날인 17일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허난성 정저우시의 인구 100만 거주 중위안구를 봉쇄 조치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당 대회 개막 연설에서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시 주석은 "동태청령부동요"(動態淸零不動搖, 제로 코로나 정책은 흔들리지 않았다)라고 표현하면서 "인민의 생명과 건강을 최대한 보호했고 경제사회 발전의 성과를 냈다"는 말로 제로 코로나 정책 고수 의지를 분명히 했다.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에 집착하면서 중국인의 일상은 철저히 통제되고, 경제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 중국인은 문밖을 나서면 PCR 검사를 받아야 하고, 음성 증명서가 없으면 공공장소 출입이 금지되며, 심지어 스타벅스 매장에서 커피를 마실 때도 QR 코드 스캔을 요구받는 등 온종일 '코로나19 통제'를 받는다고 썼다.



이 신문은 이런 상황이 중국인의 소비 침체로 이어져 왔다면서, 코로나19 통제가 중국 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됐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지난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때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5% 안팎'으로 공식 발표했으나, 그 후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도시 부분·전면 봉쇄로 인해 올해 성장률은 3%대로 내려앉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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