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산업 '수요 감소로 호황 끝나간다' 전망 나와
UBS, GM·포드 투자의견 하향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3분기에도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보이지만, 물가 상승 등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로 향후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스위스 UBS 은행은 3∼6개월 뒤 자동차 산업이 공급 과잉 상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투자의견을 포드에 대해서는 기존 '중립'에서 '매도'로, 제너럴모터스(GM)는 '매수'에서 '중립'으로 각각 낮췄다.
UBS는 수요 부진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미국·유럽 자동차 회사들의 내년 이익이 절반 정도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공급이 개선되는 시기에 수요 파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내년 자동차 산업 경기가 빠르게 악화하고 업체들이 지난 3년간 누린 유례없는 호황이 갑작스럽게 막을 내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캐나다 투자은행(IB) RBC캐피털마켓의 조지프 스팩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업체들의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이 각사가 제시할 실적 전망(가이던스)에 쏠려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저조한 소비자 심리, 경기침체 가능성, 유럽 에너지 위기 등 우호적이지 않은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내년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는 그동안 공급 부족으로 억눌렸던 수요가 건재한 상태라는 점에 희망을 걸고 있다.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야후파이낸스 인터뷰에서 내년 자동차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CNBC는 공급 부족이 야기한 이연 수요가 자동차 업체들의 향후 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낙관적인 견해도 있지만,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시장 환경으로 인해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테슬라가 이날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GM은 25일 개장 전에, 포드는 26일 장 마감 후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날 테슬라는 3분기에 214억5천만달러(약 30조8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219억6천만달러)를 밑돌았다.
지난 2일 미리 공개된 테슬라의 3분기 차량 인도 실적(34만3천830대)도 금융정보업체 팩트세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37만1천대)에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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