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가지 분변 검사, 대장암 진단 정확도 비슷"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대장 내시경 검사를 대체할 수 있는 2가지 비침습(non-invasive) 분변 검사인 분변 잠혈 검사(FIT: fecal immunochemical test)와 다중 표적 분변 DNA(mt-sDNA; multi-target stool DNA) 검사는 대장암 진단 정확도가 거의 같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FIT는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대변 속의 혈흔을 잡아내는 검사로 매년 시행하며 검사 결과가 비정상으로 나오면 후속 대장 내시경 검사로 확인해야 한다.
mt-sDNA 검사는 분변 속에서 대장의 내막 세포에서 떨어져 나온 DNA를 잡아내 이것이 암세포의 DNA인지를 분석하는 것으로 3년마다 시행하고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면 대장 내시경 검사로 확인해야 한다.
다만 검사 비용은 FIT가 MT-sDNA의 5분의 1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서부 소재 14개 의료기관으로 구성된 의료 시스템인 앨리게니 종합병원(Allegheny Health Network) 일반외과 전문의 파반 라오 교수 연구팀이 2019년 대장암 검사를 받은 11만7천519명의 진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19일 보도했다.
이 중 9만1천297명은 대장 내시경 검사 대신 FIT(4만5천487명: 38.7%) 또는 mt-sDNA(4만6천110명: 39.2%)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대장암 초기에 해당하는 병기 0~2기의 대장암 검출률이 FIT 59.5%, mt-sDNA 63.2%로 검사 모두 비슷했다.
검사 비용은 FIT가 1회 검사당 24달러, mt-sDNA는 121달러였다.
미국 질병 예방 특별위원회(USPSTF: 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 지침은 비침습 대장암 검사로 FIT를 1차적으로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FIT보다 검사 비용이 훨씬 비싼 mt-sDNA 검사 비율이 여전히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두 검사로 대장암이 진단되었을 때 대장암의 임상적 병기(clinical stage) 차이가 없다는 사실은 mt-sDNA를 FIT로 바꿀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외과 학회(ACS: American College of Surgeons)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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