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대회 기간에도 대만 군사압박…"군용기 11대 탐지"

입력 2022-10-20 10:16
중국, 당대회 기간에도 대만 군사압박…"군용기 11대 탐지"

대만 국방부 "대잠 초계기 1대·정찰기 1대 ADIZ 서남공역 침범"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인민해방군이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기간에도 대만에 대한 군사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대만의 자유시보(自由時報)와 타이완뉴스 등은 20일 대만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전날 오후 5시까지 대만군이 대만 주변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11대와 군함 2척을 탐지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대만 주변에서 탐지된 인민해방군 군용기 11대 가운데 Y-8 대잠(ASW) 초계기 1대와 Y-8 정찰기 1대는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의 서남 공역에 진입했다.



대만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경고 방송을 하는 한편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

앞서 18일에도 인민해방군 군용기 11대와 군함 2척이 대만 주변에서 포착됐다고 대만 국방부가 밝혔다.

이날 대만 주변에서 탐지된 인민해방군 군용기 11대 가운데 젠(J)-11 전투기 1대와 수호이(Su)-30 전투기 1대는 대만해협 북단의 중간선을 침범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한 강도 높은 군사·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시 주석은 오는 22일 폐막하는 제20차 당 대회에서 임기를 5년 연장해 집권 3기를 맞게 될 것이 확실시된다.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8월 2∼3일)을 계기로 대만 섬을 포위하는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한 데 이어, 군용기를 연일 대만해협 중간선과 대만의 ADIZ에 진입시키고 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성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대만의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군용기의 대만해협 중간선과 대만의 ADIZ 침범을 '뉴노멀(새로운 표준)'을 만들려는 전술이자 특정 지역을 분쟁지대로 만들기 위한 '회색지대 전술'(gray zone tactics)로 분석하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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