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총장 "러 핵무기 사용, 배제 못하지만 당면한 가능성 아냐"
"러·우크라와 자포리자 원전 안전지대 구축 협상…곧 양국 재방문"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전에서 고전하고 있는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그럴 가능성이 당면하지는 않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1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방문 중 로이터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은 즉각적인 가능성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분명히 아무것도 배제할 수는 없으며, 나는 러시아의 결정 체계에 속해있지도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나는 그것(핵사용)이 극단적인 조치라고 본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지난 2월 우크라이나전 개전 이후 줄곧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해 왔고, 최근에는 이런 위협을 더욱 노골화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로시 총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전쟁으로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주변에 안전보호지대를 설치하기 위한 협상을 양국과 계속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는 "현재 우리는 안전지대 구축을 목표로 한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한 원칙적 합의가 있다"고 소개했다.
안전지대 창설은 지난 8월부터 자포리자 원전 내부와 주변에 대한 포격으로 초래된 원전 안전 위기를 해소하는 열쇠로 여겨지고 있다.
유럽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의 원자로 6기는 전쟁으로 모두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원자로 과열과 그에 따른 연료봉 멜트다운(노심용융)을 막기 위해 외부 전력 공급이 필요한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교전으로 전력 공급이 수시로 끊기고 있어 핵사고 우려가 높아진 상태다.
그로시 총장은 앞서 지난 11일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자포리자 원전 안전지대 설치 문제 등을 논의하고, 뒤이어 12일 우크라이나를 찾아 관련 논의를 이어갔으나 구체적 합의 도출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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