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카카오 수습책은…일부 무료이용자도 보상·인프라 투자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창사 이후 최대 위기에 처한 카카오[035720]가 19일 '먹통 사태' 수습 방안으로 발표한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용자에 대한 보상안과 데이터센터 같은 인프라에 대한 투자다.
먼저 카카오는 서비스 장애로 피해를 본 이용자들에게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이미 보상 절차가 시작된 유료 서비스 이용자뿐 아니라 무료 서비스 이용자와 파트너,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까지 포함된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기존 고객센터 외에 이날 별도의 신고 채널을 개설해 피해 사항을 접수하고, 이를 토대로 보상 대상과 범위를 논의할 방침이다.
신고 채널은 최대 2주 정도 운영된다.
다만 카카오는 보상에 필요한 자금 규모나 조달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무료 서비스 보상은 선례가 없어서 어떤 사례가 있는지 다양하게 보고 판단해야 할 듯하다"면서 "(유료 서비스 이용자에 대한) 직접 보상 규모 자체는 크지 않다고 생각하고 간접 보상은 사례를 보고 기준을 세우면 추정할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보상 규모는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 "기업이 사업을 중단했을 때 보상하는 '기업 휴지 보험'이 있는데 그건 들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데이터센터 구축 등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먹통 사태의 1차 원인으로 꼽히는 SK 주식회사 C&C의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중요성이 한층 더 커진 자체 데이터센터를 두 개 구축해 '이중화'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중화는 만약의 사태에도 운용이 중단되지 않도록 같은 기능을 가진 시스템을 두 개 이상 준비해 활용하는 체제를 일컫는다.
이는 이번 사태 이전에 세운 계획이기는 하지만 이날 상당히 자세한 설명과 함께 화재, 침수 등 재난에 새 데이터센터가 어떤 강점을 갖는지 강조됐다.
홍 대표는 "복구가 지연된 원인은 서비스의 주요 데이터와 서비스 응용 프로그램에 대한 이중화 조치는 돼 있었으나, 개발자들의 주요 작업 및 운영 도구가 이중화되지 못한 데 있었다"면서 "이 도구들의 안정화 이후 2개월 안에 유사한 사고는 막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카카오는 유사시 서비스 장애를 빠르게 고지할 방법 모색, 이번 사태의 원인과 대책 등을 담은 일종의 백서 출간, 서비스 안정성을 모니터링할 사내 기구의 설립 검토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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