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LNG, 홍수로 공급 정지…유럽 등 조달비 상승 '휘청'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나이지리아에서 최근 홍수로 인해 액화천연가스(LNG)의 공급이 정지되면서 유럽 국가들과 가스 트레이더들이 충격을 받아 휘청거린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LNG(NLNG)는 이번 주 폭우로 인해 사실상 모든 가스 공급자가 타격을 받았다면서 사업상 의무를 이행하기 힘들다는 내용의 불가항력 사태를 선포했다. NLNG의 연간 생산 능력은 2천200만t이다.
NLNG는 그러면서 타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홍수로 인한 물이 아직도 불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LNG 공급이 언제 재개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 같은 공급 정지 사태는 유럽이 겨울 전에 러시아산 파이프라인 가스의 주요 대안으로 LNG 비축을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졌다. 러시아산 파이프라인 가스 공급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상당히 감소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에 따르면 포르투갈과 석유 메이저 셸이 NLNG 공급 정지 사태로 가장 큰 리스크를 안게 됐다. 포르투갈은 지난해 자국 소비용 LNG의 거의 절반을 나이지리아산으로 충당했으며 셸은 NLNG의 최대 단일 생산품 구매자이다.
나이지리아를 비롯해 미국, 호주의 계획에 없던 공급 차질 때문에 트레이더들은 대체 공급처에 수백만 달러의 추가 비용을 물 수밖에 없다.
노르웨이 에너지 정보업체 리스타드 에너지는 글로벌 월간 공급량의 3.8% 정도가 NLNG 정지 사태로 잠재적 타격을 받았다고 추산했다.
그러잖아도 NLNG는 올해 원유 파이프라인 절도가 횡행해 일부 산하 회사가 생산을 차단하면서 생산 능력의 3분의 2 정도만 가동했다.
제프리스는 NLNG의 공급 정지로 인한 각 화물 손실분을 현물시장에서 대체하려면 포르투갈의 석유가스 회사인 갈프 에너지아에 1억 유로(약 1천404억 원)의 세전 손실을 안길 것이라고 추산했다. 갈프 에너지아는 보통 나이지리아에서 월간 두셋 화물을 받아왔다.
셸의 경우 계약상 NLNG에서 가져가는 가스양은 연간 650만t으로 분기별 액화 물량의 13%가량 된다.
다만 NLNG가 아직 완전히 문을 닫지는 않았다는 애널리스트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16일 한국행 화물이 선적됐으며 다른 한척의 배도 현재 선적 부두에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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