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미국·영국 훈풍에 2,250선 턱밑까지 상승(종합)
외국인, 오후 들어 다시 순매수…12거래일 연속 최장기록
코스닥도 개인·기관 매수세로 2%대 상승 마감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코스피가 18일 미국·영국발(發) 훈풍을 타고 2,250선 턱밑까지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0.24포인트(1.36%) 오른 2,249.9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9.44포인트(1.33%) 오른 2,249.15로 출발해 장 초반에 2,251.74까지 오르며 2,250선을 뚫고 오르기도 했다.
오전에 외국인이 순매도에 나서자 지수는 힘을 잃으면서 점심시간을 앞두고 2,220.7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기관 매수세를 등에 업고 상승폭을 키우면서 2,240대에 안착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개인이 홀로 2천333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오전에 순매도를 보였으나 점차 매수 우위로 돌아서 61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12거래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 연중 최장 기록을 세웠다. 기관도 1천59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가 기대 이상의 기업실적과 영국 금융시장 안정에 힘입어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도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전반적으로 안도랠리를 펼쳤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0.99포인트(1.86%) 오른 30,185.8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2.65%)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3.43%) 전 거래일 대비 크게 올랐다.
시장은 이날 공개된 미국 2위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뉴욕멜론은행(BNY 멜론)의 실적이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상회한 것에 환호했다.
아울러 영국의 금융 불안의 원인으로 작용한 리즈 트러스 내각의 감세 정책이 대부분 폐기된 것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제러미 헌트 영국 신임 재무부 장관이 이날 성명을 통해 소득세율 인하 취소와 에너지 요금 지원 축소 등 트러스 총리의 감세안을 대부분 되돌리겠다고 밝히자, 영국 파운드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1% 이상 급등하고 영국 국채 가격도 상승(금리는 하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통화에서 "영국 쪽에서 잡음이 걷히면서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와 미국 선물시장의 투자심리가 계속 개선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신규 매크로(거시적인) 악재가 발생하는 돌발상황이 없는 한 국내 증시의 분위기는 당분간은 나빠질 것 같지 않다"고 내다봤다.
시가총액(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005930](-0.18%)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0.51%) 정도를 제외하고는 LG화학[051910](6.26%)과 네이버(NAVER)[035420](3.29%), 셀트리온[068270](4.13%) 등 대부분 종목이 강세를 나타냈다.
주말에 카카오톡 '먹통' 사태를 겪은 카카오[035720]도 전날 급락에서 벗어나 반등해 2.17% 상승 마감했다.
업종별로도 비금속광물(5.25%), 건설업(4.38%), 화학(3.03%), 의료정밀(3.88%) 등 대부분 업종이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09포인트(2.21%) 오른 697.09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39포인트(1.52%) 오른 692.39로 출발해 오전 중 685.90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개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에 힘입어 690대에 안착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300억원, 32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홀로 778억원 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총 상위권 가운데 에코프로비엠[247540](-3.94%)과 리노공업[058470](-0.14%) 등 소수 종목을 제외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5.21%), 엘앤에프[066970](2.20%), HLB[028300](5.78%), 카카오게임즈[293490](4.81%) 등 대부분이 강세로 마쳤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7조1천750억원, 6조9천40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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