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 사업 종료에 유통업계 당혹…"PB상품 공급계약은 어쩌나"
(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유제품 기업 푸르밀이 내달 30일 사업을 종료하기로 하자 푸르밀과 자체브랜드(PB)상품 공급 계약을 맺은 유통업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푸르밀은 기존 PB상품 공급 계약을 맺고 있는 다수의 유통업체와 오는 12월 말까지 제품 공급 계약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관련 업체들은 푸르밀의 사업 종료와 관련된 별도 통지를 전달받지 못했다.
홈플러스가 판매 중인 푸르밀 제조상품은 우유, 가공우유, 요거트 등 총 15종으로 이 중 5종이 PB상품이다. 우유, 가공우유, 요거트 카테고리 매출에서 푸르밀 제조상품 15종의 비중은 5%가량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푸르밀이 내달 말까지만 영업을 지속한다고 밝힌 만큼 사업 중단에 따른 대체 협력사 발굴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139480]는 푸르밀과 협력해 '노브랜드 굿모닝 굿밀크' 등 9개의 PB상품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푸르밀 제조 PB상품 중 일부의 경우 대체 생산업체가 있어 당장 큰 영향은 없지만 신규 업체 발굴 등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푸르밀에서 PB상품을 제조해 판매 중이던 편의점 업계는 다른 제조사를 물색 중이다.
CU는 '헤이루 초코 프렌즈 우유' 등 푸르밀 제조 PB상품 2종을 판매 중이다.
CU 관계자는 "(푸르밀로부터) 일방적으로 사업종료를 통보받은 상황"이라며 "다른 제조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24도 푸르밀을 통해 '하루e한컵 우유'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는데 가맹점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른 협력사를 찾고 있다.
푸르밀은 전날 전 직원 약 400명에게 사업 종료 사실을 알리고 정리 해고를 통지하는 이메일을 보낸 바 있다.
푸르밀은 2020년 113억원, 지난해 124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가 누적됐으나 이런 상황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영업 종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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