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원유감산 결정에 정치적 해석하지 말라" 사우디 지지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최근 산유국 협의체 'OPEC 플러스'(OPEC+)의 대규모 감산 결정을 놓고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가 17일(현지시간) 사우디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 국영 WAM 통신을 인용 보도했다.
UAE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에너지 안정과 안보를 뒷받침하려는 사우디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현지 국영 WAM 통신이 전했다.
또 UAE는 최근 OPEC+ 감산 결정에 대한 사우디의 성명을 지지하며 OPEC+ 결정을 정치적으로 엮으려는 발언들은 거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지난 5일 정례회의를 거쳐 하루 원유 생산량을 20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미 정치권에서는 사우디가 노골적으로 러시아 편을 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고 조 바이든 행정부는 사우디와의 관계 재설정을 검토할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사우디 외무부는 지난 12일 성명에서 OPEC+의 감산 결정은 순순히 경제적인 논리에 의한 것이라며 사우디의 입장을 왜곡하려는 시도는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UAE 외무부는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가 유럽을 '정원'으로, 나머지 지역을 '정글'로 비유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이날 UAE 주재 EU 대표단 대표 권한대행을 불러 "부적절하고 차별적인 발언"이라며 해명을 요구했다고 WAM 통신은 보도했다.
이는 보렐 고위대표가 지난주 벨기에의 한 행사에서 정원사들이 정원을 지킬 뿐만 아니라 정글이 정원을 침범하지 못하게 정글로 나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인터넷에서 회자된 데 대한 것이다.
이에 대해 보렐 고위대표는 의도가 잘못 전해진 것이라며 학생들이 세상에 관심을 두도록 격려하는 취지였다고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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