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폭드론 공격받은 우크라 "러, 모든 국제기구서 퇴출해야"
젤렌스키 "우리 무너뜨리지 못할 것"…사망자·매몰자 각 1명 확인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수도 키이우가 또다시 러시아의 자폭 드론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모든 국제기구에서 퇴출하라고 17일(현지시간) 촉구했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이날 트위터에서 "민간인을 위협하고자 중요 기반시설을 공격하고, 전선을 시체로 뒤덮도록 총동원령을 내린 이들이 주요 20개국(G20) 정상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선 안 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또 "이제는 러시아의 위선을 끝낼 때다. 러시아 연방을 모든 국제기구에서 반드시 퇴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적은 밤낮으로 민간인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자폭드론과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전역을 공격하고 있다"며 "적이 우리 도시를 공격할 수 있으나 우리를 무너뜨리진 못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전날 저녁 이후 공격해온 러시아군 드론 중 85~86%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이번 공격으로 키이우 셰브첸코 거리의 주거 건물이 무너지면서 여성 1명이 숨지고 1명이 무너진 건물에 매몰된 상태라고 밝혔다.
구조대가 18명을 구조했으나, 여전히 화재 진화 및 잔해 철거 등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클리치코 시장은 시 당국이 이번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집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여기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테러"라고 러시아를 비난했다.
이날 아침 6시 35분께 키이우에서 공습경보가 울린 뒤 4차례 러시아의 자폭 드론으로 추정되는 공격이 이어졌으며, 이로 인해 여러 채의 주택과 건물이 파손되고 화재가 발생했다.
러시아는 지난 8일 크림대교 폭발 이후 10일부터 키이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의 전력·수도 인프라를 겨냥한 대대적 공습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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