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3기에 '중국식 현대화' 대대적 선전전 예고

입력 2022-10-17 11:27
수정 2022-10-17 11:46
中, 시진핑 3기에 '중국식 현대화' 대대적 선전전 예고

관영지 "시주석 당대회 보고로 세계에 中 발전 경로 보여줘"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확정 무대가 될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22일 폐막) 이후 서구식 발전 모델과 차별화한 '중국식 현대화'를 나라 안팎에 대대적으로 선전할 것임을 예고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와 그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식 현대화는 문명의 지평을 넓힐 것'이라는 제목의 17일자 사설에서 시 주석이 전날 당 대회 개막식 업무보고에서 중국식 현대화를 거론한 데 대해 "세계를 향해 중국이 걸어갈 발전의 길을 명확하게 보여줬다"고 소개했다.

사설은 또 중국식 현대화에 대해 "자신을 발전시키는 것이자 세계의 현대화에 복이 되는 것"이라며 "중국식 현대화의 성공적 실천은 현대화로 가는 길은 단일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반박 불가능한 방식으로 세계에 알려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설은 모든 국가와 민족에게는 자기 상황에 맞는 발전의 길을 택할 권리와 능력이 있다면서 "이는 현대화 실천과 이론에 대한 서방의 독점 지위와 그에 따른 개발도상국의 사상적 속박을 깸으로써 개도국의 시야를 넓힌다"고 부연했다.

이어 사설은 "중국이 전면적으로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할 때 이 성공은 중국 인민과 세계 인민이 함께 축하할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산하 문화문학역사학습 위원회 예샤오원 부주석은 베이징일보 기고문에서 "중국식 현대화는 서방 현대화를 초월한 것이자 세계 현대화의 이론을 다시 쓴 것"이라고 밝혔다.

예 부주석은 서구식 현대화는 인간과 사회,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 관계에 긴장을 초래했다면서 중국식 현대화는 이런 문제를 극복할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시 주석의 보고는 "새 시대 중국식 현대화의 세계 선언을 발표한 것"이라며 "세계는 이 역사적 시각을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중국 매체들도 '중국식 현대화 읽기', '함께 배우는 당 대회 보고서-중국식 현대화' 등과 같은 제목으로 중국식 현대화에 대한 해설 기사를 쏟아냈다.

시 주석은 전날 당 대회 업무보고에서 "중국식 현대화를 전면 추진함으로써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해야 한다면서 중국식 현대화는 전 인민 공동부유의 현대화이자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이 조화를 이루는 현대화이며 평화적 발전의 현대화라고 말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요구사항과 관련해 ▲ 중국 공산당 영도 견지 ▲ 중국 특색 사회주의 견지 ▲ 높은 수준의 발전 실현 ▲ 전(全)과정 인민민주 발전 ▲전체 인민의 공동부유 실현 등을 거론했다.

이는 선거를 통한 정권교체가 가능한 자유민주주의 체제와는 다른 공산당 일당 체제하에서 경제발전과 부의 분배를 병행시키겠다는 비전 선언인 셈이다.

그동안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회주의 시장경제 등 중국 체제를 표현하는 용어는 사회주의와 시장경제를 융합한 중국의 특성을 수동적으로 설명하려는 차원이었다면 '중국식 현대화'는 독자적 중국 모델을 국제사회에 주도적으로 제시하는 시도로 분석된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