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내전종식 협상 불씨 살아날까…AU "휴전 협상 촉구"
미 국무부도 "AU 등과 집중 노력 중"…8일 예정 협상 무기한 연기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 지역 내전을 중단시키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이달 8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에티오피아 정부와 티그라이 반군 간 평화협상이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협상을 중재한 아프리카 연합(AU) 수장이 분쟁 당사자들에 대화 테이블로 돌아오라고 거듭 촉구했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AU는 16일(현지시간) 낸 성명을 통해 "티그라이 지역 폭력 증대 보도를 깊은 우려를 갖고 주시하고 있다"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기로 한 직접 협상 합의에 따라 대화를 재개하라"고 호소했다.
이어 "무사 파키 (AU) 집행위원장은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휴전과 인도주의 지원 재개를 강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 아프리카 사무국도 트위터를 통해 "AU 주도의 평화 프로세스를 수일 안에 가동하기 위해 AU와 다른 파트너들과 집중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대외원조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의 서맨사 파워 처장은 이날 "에티오피아 정부군과 에리트레아 국방군의 연합 공세가 중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에티오피아 정부군과 이웃 국가 에리트레아 군은 최근 연합작전으로 수일에 걸쳐 반군이 장악 중인 티그라이 북동부 여러 소도시에 광범위한 공세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AU 성명에 대해 티그라이 반군 당국은 "우리는 적대행위를 즉각 중단할 준비가 돼 있다"며 환영 입장을 밝혔으나, 에티오피아 정부 측은 별다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 2020년 11월 중앙정부와 지역 정부 간 충돌로 시작된 티그라이 내전은 수만 명의 사망자와 수백만 명의 난민을 낳았다.
수십만 명은 기아 위기에 처해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달 초 분쟁 당사자들이 AU가 제안한 평화협상에 응하기로 합의하면서 내전 발발 이후 양측의 첫 대화가 성사될 예정이었으나, 수송 문제와 안전 문제 조율 때문에 연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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