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40원 돌파…장중 연고점 육박(종합)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17일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급등하며 출발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32분 현재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1.7원 오른 달러당 1,440.2원이다.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2.4원 오른 1,440.9원에 출발, 지난달 28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442.2원) 돌파를 위협하고 있다.
미국 기대인플레이션 지표가 상승하면서 달러 강세가 재개된 점이 강도 높은 통화 긴축이 지속될 것이란 공포를 되살렸다.
미국 미시간대가 14일(현지시간) 발표한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종전 4.7%에서 5.1%로,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종전 2.7%에서 2.9%로 각각 높아졌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4일 미국 증시의 주가도 급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7% 각각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8%나 떨어졌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14일 다시 4%를 돌파했다.
영국이 감세 정책을 되돌리며 불안심리 수습에 나섰지만, 파운드화 약세가 지속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기에는 부족했다.
엔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 행진을 지속하는 점도 원화 동반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14일 달러화에 견준 엔화 환율은 100엔당 148엔대 후반까지 치솟은 데 이어 이날도 148엔대 중반에 머물고 있다.
다만, 원/달러 환율 연고점 경신 가능성을 앞두고 외환 당국이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설 수 있는 점은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정부가 내년 시행 예정이던 외국인의 국채 투자에 대한 이자·양도소득세 비과세를 17일부터 조기 시행하기로 한 것도 달러화 유입으로 원/달러 환율 안정에 도움을 주는 요인이다.
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69.99원이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68.90원)에서 1.09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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