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호주, 中염두 신안보선언 체결조율…기시다 21일 호주방문"

입력 2022-10-17 09:41
"日·호주, 中염두 신안보선언 체결조율…기시다 21일 호주방문"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과 호주가 이달 하순 호주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 맞춰 중국을 겨냥해 새로운 '일호 안보공동선언'을 체결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7일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21∼23일 호주 서부 퍼스를 방문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양국 총리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한 안보방위협력 내용이 담길 신 안보공동선언 체결을 검토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패권주의적 움직임을 강화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협력을 강화해 (일본의) 준동맹국으로 자리매김하는 호주와 안보 협력을 한 층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려는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일호 안보공동선언은 2007년 3월 체결된 것으로 테러 대책과 미국과 일본, 호주 3개국 협력 강화, 북한 핵·미사일 대응 협력 등이 포함됐지만 중국을 염두에 둔 내용은 없었다.

일본과 호주는 중국이 동·남중국해와 태평양에서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등 양국에 공통으로 위협이 되고 있다고 판단해 협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호주 3개국 국방장관은 앞서 이달 1일 하와이에서 열린 회담에서 중국을 염두에 두고 3개국의 방위협력을 더욱 강화해 공동 훈련을 확대하고 방위장비·기술협력을 촉진해 나가기로 했다.

일본과 호주 정상은 안보 선언 이외에도 호주산 액화천연가스(LNG)와 희토류 등의 안정적인 공급에도 협력하기로 의견 일치를 볼 것으로 요미우리는 예상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5월 도쿄에서 열린 쿼드 정상회담에 참석했으며 지난달에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국장(國葬)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찾았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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