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경쟁심화…현대, KB 제치고 개인 신용판매 3위로

입력 2022-10-16 07:11
카드사 경쟁심화…현대, KB 제치고 개인 신용판매 3위로

1·2위 신한·삼성 격차도 2.1%p로 좁혀져

카드결제 돈 안 된다는데…"고객기반 넓혀야 사업다변화 가능"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개인고객 기반을 넓히려는 카드사 간 회원 유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4위로 뒤처졌던 현대카드는 공격적인 행보로 올해 들어 KB국민카드를 제치고 개인 신용판매 3위를 되찾았고, 2위인 삼성카드[029780]는 1위인 신한카드와의 점유율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16일 여신금융협회와 금융감독원의 신용카드 이용실적 공시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해 1∼9월 누적 개인 신용판매 이용금액이 99조4천664억원으로 7개 전업카드사 중 점유율 1위(22.0%)를 유지했다.

뒤이어 삼성카드가 2위(19.9%·89조9천381억원)를 차지했고, 현대카드(17.5%·79조2천947억원)가 KB국민카드(17.1%·77조1천420억원)를 제치고 올해 다시 3위로 올라섰다.

현대카드는 개인 신용판매 3위권을 유지해오다 2018년 KB카드에 3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다양한 상업자 전용 신용카드(PLCC)를 출시해 맞춤형 마케팅을 펼쳐온 데다 2019년부터 코스트코와 단독 제휴 관계를 맺어온 게 점유율 추월의 발판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2위인 삼성카드가 1위인 신한카드와의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 격차를 2.1%포인트(p)로까지 바짝 따라붙은 점도 눈에 띈다. 삼성카드 역시 개인화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개인 고객 기반을 넓혀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위권사의 점유율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모습이지만, 막상 카드사 입장에선 신용판매 점유율 확대가 '양날의 검'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국내 신용카드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카드사 간 경쟁 과열에 따른 마케팅비 확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압력 등이 본업인 신용판매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채권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카드사들의 조달 비용이 커진 것도 수익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7개 전업 신용카드사(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의 당기순이익은 총 1조5천3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은 2.1%에서 1.9%로 하락했다.

결제실적 증가로 전체적인 수익 규모가 늘었지만, 채산성은 오히려 저하됐음을 가리키는 대목이다.

카드 업계에선 지난 1월 말 시행된 영세·중소 가맹점 대상 우대수수료율 하향 조정 등이 올해 평균 이익률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카드사들이 전통적인 신용판매나 카드대출 사업 영역을 넘어 생활밀착형 금융플랫폼으로 변모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 고객 확보를 단순히 점유율 경쟁 측면에서 바라봐선 안 된다는 시각도 있다.

플랫폼의 '록인 효과'(이용자가 플랫폼에 묶여 벗어날 수 없는 현상)를 고려할 때 시장 지배력 우위를 선점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카드 업계 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 하락으로 신용판매 부문이 카드사의 핵심적인 이익 창출 역할에서 벗어난 지 이미 오래"라며 "다만, 개인 고객 기반을 넓게 확보해야만 이를 토대로 수익 창출 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는 만큼 신용판매 점유율 확대 경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표] 2022년 1∼9월 7개 전업카드사 개인 신용판매 실적

(단위: 백만원)

┌───────┬───┬───┬───┬───┬───┬───┬───┐

│구 분 │ 롯데 │ 삼성 │ 신한 │ 우리 │ 하나 │ 현대 │KB국민│

├──┬────┼───┼───┼───┼───┼───┼───┼───┤

│개인│ 일시불 │33,962│58,957│70,343│24,710│22,323│60,009│55,360│

│(국 │ (일반) │ ,069 │ ,290 │ ,174 │ ,412 │ ,766 │ ,344 │ ,594 │

│내) ├────┼───┼───┼───┼───┼───┼───┼───┤

││ 일시불 │839,97│4,848,│7,953,│516,94│404,76│748,41│4,911,│

││(국세/지│ 5 │ 307 │ 427 │ 4 │ 2 │ 0 │ 738 │

││방세등) │ │ │ │ │ │ │ │

│├────┼───┼───┼───┼───┼───┼───┼───┤

││ 할부 │9,264,│22,578│18,048│6,436,│4,241,│16,021│14,330│

││ (일반) │ 170 │ ,090 │ ,279 │ 109 │ 724 │ ,054 │ ,475 │

│├────┼───┼───┼───┼───┼───┼───┼───┤

││ 할부 │449,70│2,233,│1,908,│822,34│534,24│1,441,│1,477,│

││(국세/지│ 6 │ 617 │ 897 │ 9 │ 6 │ 317 │ 761 │

││방세등) │ │ │ │ │ │ │ │

├──┼────┼───┼───┼───┼───┼───┼───┼───┤

│개인│ 일시불 │495,54│1,232,│1,147,│515,28│558,46│987,57│1,061,│

│(해 ││ 7 │ 682 │ 014 │ 0 │ 0 │ 9 │ 431 │

│외) ├────┼───┼───┼───┼───┼───┼───┼───┤

││ 할부 │ 0 │88,147│65,614│ 0 │ 0 │87,029│ 0 │

├──┴────┼───┼───┼───┼───┼───┼───┼───┤

│ 합계 │45,011│89,938│99,466│33,001│28,062│79,294│77,141│

│ │ ,467 │ ,133 │ ,405 │ ,094 │ ,958 │ ,733 │ ,999 │

├───────┼───┼───┼───┼───┼───┼───┼───┤

│ 시장점유율 │10.0% │19.9% │22.0% │ 7.3% │ 6.2% │17.5% │17.1% │

└───────┴───┴───┴───┴───┴───┴───┴───┘

※자료: 여신금융협회 공시 (7개 전업카드사 기준, 비씨·NH카드 제외)

(서울=연합뉴스)

p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