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내시경에 6주 넘게 기다려야…영국 공공의료 대기자 역대최다

입력 2022-10-14 15:51
수정 2022-10-14 16:00
위내시경에 6주 넘게 기다려야…영국 공공의료 대기자 역대최다

총 700만명 치료 대기중…"NHS 인력난 해결 못 하면 대기 해소 요원"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영국 잉글랜드에서 공공의료 서비스를 통해 병원 치료를 받으려고 대기하는 사람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잉글랜드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새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8월말 기준 일상적인 병원 치료 대기자 수는 700만 명으로, 전월(680만명)보다 증가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2007년 8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수다.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촬영이나 초음파, 위내시경 같은 15개 주요 진단검사를 6주 넘게 대기하는 사람은 46만1천400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첫해인 2020년 8월(47만2천517명) 이후 가장 많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 8월에 이 수는 4만2천926명이었다.

싱크탱크 '킹스펀드'의 시바 아난다치바 수석 분석가는 정부가 NHS의 인력난을 해결하지 못하는 한 대기자 수는 높은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응급실도 비슷한 상황이다.

응급실 입원 결정부터 실제 입원까지 12시간 넘게 걸린 사람은 9월 기준 3만2천776명으로, 전월(2만8천756명)보다 늘었다.

이것 역시 2010년 8월 관련 기록 시작 이후 최다치다.

지난 8월 지역보건의(GP)가 암 의심으로 긴급 진료를 의뢰한 환자 수는 25만5천55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그러나 8월에 2주 안에 전문의 진료를 받은 사람은 75.6%에 그쳤다.

정부와 NHS에 암 진단 서비스 강화를 촉구하는 캠페인 '캐치업위드캔서'(Catch up with Cancer) 공동창설자인 팻 프라이스는 "임상의로서 가슴 아픈 통계"라며 "내각이 진단검사를 6주 넘게 기다리는 50만명과 목숨을 살릴 암 치료 시작을 석 달 넘게 기다리는 수천 명에 대해 한 달 내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막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와 잉글랜드 NHS는 2025년 3월까지 적체를 해소한다는 목표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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