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10달간 주민 13명 해친 '식인 호랑이' 포획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에서 주민 13명을 죽인 '식인 호랑이'가 포획됐다고 PTI통신 등 인도 매체와 외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야생동물 보호당국은 전날 오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가드치롤리 지역에서 이 호랑이를 생포했다고 밝혔다.
당국 관계자는 "호랑이 구조 전문팀 등 여러 전문가가 전시처럼 조직을 꾸려 이 호랑이를 추적했다"며 마침내 와드사 숲 안에서 이동하던 이 호랑이를 포획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충돌 호랑이'(Conflict Tiger) 또는 'CT-1'으로 불리는 이 호랑이는 5세 수컷으로 지난해 12월부터 10달간 주민을 공격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희생된 주민 13명은 모두 외딴 숲 속에서 변을 당했고 하루에 두 명이 숨지기도 했다. 지난달에도 또 희생자가 나오자 결국 당국은 지난 4일 호랑이 포획을 결정했다.
호랑이는 포획된 후 인근 나그푸르의 동물구조센터로 옮겨졌다.
인도에서는 지난 8일에도 북부 비하르주에서 9명을 숨지게 한 또 다른 식인 호랑이가 사살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호랑이 서식지 주변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호랑이와 사람 간 충돌이 더 잦아졌다고 지적한다.
인도 정부에 따르면 2019∼2021년에만 거의 100명이 호랑이 공격으로 사망했다.
인도에는 2018년 기준 2천967마리의 호랑이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 세계 호랑이의 약 7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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