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남부 대규모 정전에 원전 등 가동 중단…"현재는 복구"
카라치 송전망 2곳 고장으로 12시간 정전…수도 등 북부는 피해 없어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파키스탄 남부에서 13일(현지시간) 대규모 정전이 발생, 원자력 발전소 가동 중단 등 혼란이 이어진 끝에 12시간만에 복구됐다고 익스프레스트리뷴 등 파키스탄 매체가 보도했다.
파키스탄 에너지부에 따르면 이번 정전은 이날 오전 9시16분부터 남부 대도시 카라치 등에서 시작됐다.
정전은 카라치 남부의 500㎸ 송전망 2곳에서 고장이 발생하면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정전으로 타르 지역의 화력발전소, 카라치의 원자력 발전소 가동도 중단됐다. 카라치는 물론 수쿠르, 퀘타, 하이데라바드 등 남부 주요 도시 대부분이 정전을 겪었다.
이로 인해 공항, 병원 등이 자체 발전기를 가동하고 주민이 큰 불편을 겪는 등 곳곳에서 혼란이 발생했다.
다만, 수도 이슬라마바드 등 북부 지역에서는 정전이 발생하지 않았다.
당국은 기술진을 급파, 복구 작업을 벌였고 12시간 만에 전력 공급이 재개됐다.
에너지부는 이날 오후 9시36분 트위터를 통해 "카라치 송전망 장애 문제가 해결됐다"며 "전국의 송전 시스템이 완전히 복구됐고 대체 발전소의 전력 공급이 늘고 있어 내일 오전까지는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전력부는 고위급 위원회를 구성, 사고 원인에 대한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위원회는 사고 예방 가능성, 사고 발생 후 대응 과정 등에 대해서도 살펴볼 예정이다.
파키스탄은 최악의 경제난 속에 최근 대홍수까지 겹치면서 큰 시련을 겪고 있다.
경제난으로 인해 연료 수입과 발전소 가동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정전도 곳곳에서 계속되는 상황이다.
앞서 방글라데시에서도 이달 초 에너지난 속에 7시간 넘게 전국적인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동부 지역 송전망에서 고장이 발생한 후 연결망이 차례로 셧다운 되면서 대정전 사태가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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