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코로나로 끊긴 진먼도-푸젠성 페리 운항 재개 검토
대륙위원회, 양안 항공편 확대 논의도…中 군사압박 상황서 주목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대만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단한 중국 푸젠(福建)성∼대만 외곽섬 간 페리 운항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14일 대만 중앙통신사(CNA)와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대만 정부의 중국 사무를 총괄하는 행정원 대륙위원회는 전날 코로나19 사태로 중단했던 외국인 관광객 입국 제한을 해제함에 따라 대만 외곽 섬과 중국 푸젠성 도시를 연결하는 페리 운항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만 정부는 지난달 한국을 포함한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의 국민에 대한 입국 절차를 재개한 데 이어 이날부터 비자가 있어야 입국할 수 있는 국가 국민에 대한 입국 제한도 해제했다.
추추이정(邱垂正) 대륙위원회 대변인은 중국과 연결되는 페리의 연휴 기간 운항 재개 여부는 코로나19 상황 평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는 11월 26일로 예정된 대만의 지방선거는 페리 운항 재개 여부 결정 과정에서 고려 사항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추 대변인은 페리 운항 재개 여부에 대한 평가와 준비 작업이 마무리되면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진먼다오(金門島), 마쭈다오(馬祖島) 등 대만 외곽 섬과 중국 푸젠성 도시를 잇는 페리 운항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2020년 2월 이후 중단된 상태다.
푸젠성 샤먼시와 진먼다오는 약 4㎞ 정도 떨어져 있으며, 페리로 20분 정도면 오갈 수 있다.
이와 함께 중국과 대만을 연결하는 항공편 운항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과 대만 간에는 중국 상하이 국제공항과 대만 타이베이 타오위안 국제공항을 잇는 항공편만이 주 1회 운항된다.
추 대변인은 중국 국제항공(에어차이나)과 중국 동방항공(차이나이스턴)이 10월 말부터 중국과 대만을 연결하는 일부 항공편 운항을 재개할 계획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추 대변인은 중국과 대만 간 항공편 운항을 늘리기 위해선 양안 간 추가적인 접촉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만 대륙위원회 측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가 대만 정부의 국정 우선 순위 정책은 아니라고 못박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된 대만 외곽 섬과 중국 푸젠성 도시를 잇는 페리 운항 재개 검토와 중국∼대만 간 항공편 증설 움직임은 중국의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이 거세진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적인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한 강도 높은 군사·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8월 2∼3일)을 계기로 대만섬을 포위하는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하고, 군용기를 연일 대만해협 중간선과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키는 등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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