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취업자 71만명↑, 넉달째 둔화…물가·금리 등 악재 가득(종합2보)

입력 2022-10-14 10:16
수정 2022-10-14 11:56
9월 취업자 71만명↑, 넉달째 둔화…물가·금리 등 악재 가득(종합2보)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분의 절반 이상 차지…1∼17시간 근로자는 9월 기준 최대

실업률 역대 최저지만 청년층 실업률은 올라…"경기 둔화 우려 반영"



(세종=연합뉴스) 곽민서 김다혜 박원희 기자 = 지난 9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넉 달째 둔화했다.

그나마 늘어난 취업자도 절반 이상은 60세 이상 노인이었으며, 주당 근로시간이 18시간 미만인 단기 근로자 수는 9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이 이어지며 경기 둔화가 가시화하는 가운데 향후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 취업자 수 증가폭, 2월 100만명대→5월 90만명대→9월 70만명대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838만9천명으로 1년 전보다 70만7천명 증가했다.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 1999년 9월(93만5천명) 이후 23년 만에 최대 증가다. 취업자 증가세는 지난해 3월 이후 1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증가 폭은 5월 93만5천명에서 6월 84만1천명, 7월 82만6천명, 8월(80만7천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9월까지 넉 달째 감소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1월과 2월까지만 해도 100만명을 웃돌았으나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둔화 흐름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실제로 계절적 요인을 제거하고 산출한 9월 계절조정 취업자 수는 전월 대비 2만2천명 줄면서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 9월 취업자, 노인·단기 근로자만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45만1천명 늘면서 취업자 수 증가를 견인했다.

전체 취업자 증가분 가운데 절반 이상인 63.8%가 60세 이상이었던 것이다.

20대 이하(1만6천명)와 30대(9만1천명), 50대(16만6천명) 등에서도 늘었다.

다만 40대에서는 1만7천명 줄어 석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취업 시간별로 보면 통상 전일제 근무자로 간주되는 주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가 1천234만2천명으로 1년 전보다 870만1천명 감소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다.

반면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는 1천559만명으로 934만4천명 급증했다.

9월 기준으로 2011년(1천583만9천명) 이후 11년 만의 최대치다.

특히 취업 시간이 1∼17시간인 단기 근로자는 251만명으로 동월 기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9월 조사 기간에 대체 공휴일이 포함되면서 취업 시간이 줄어든 영향이 있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 임시·일용직 고용 '한파'에 청년 실업률 상승

업종별로는 제조업(22만7천명)과 보건·사회복지업(11만7천명) 등이 취업자 수 증가를 주도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11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숙박·음식점업(9만4천명)과 농림어업(8만4천명), 공공행정(6만9천명), 전문·과학·기술업(6만5천명)에서도 취업자가 늘었다.

반면 협회·기타서비스업(-2만5천명), 도소매업과 금융보험업(각각 -2만4천명), 건설업(-1만2천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9만6천명)와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8만7천명)가 함께 늘었다.

상용근로자도 81만6천명 늘었으나, 임시근로자(-12만명)와 일용근로자(-11만4천명)는 감소했다.

이로써 임시근로자는 4개월, 일용근로자는 17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7%로 작년 같은 달보다 1.4%포인트(p) 올라 1982년 7월 통계 작성 이래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실업자 수는 70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5만2천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2.4%로 0.3%포인트 떨어졌다. 집계 기준이 변경된 1999년 6월 이래 9월 기준으로 최저치다.

다만 청년층(15∼29세)에서는 실업자가 1년 전보다 3만5천명 늘고 실업률도 6.1%로 0.7%포인트 올랐다.

대기업 채용을 앞두고 청년층이 구직 활동에 나서면서 실업률이 높아진 측면이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19만1천명으로 49만5천명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육아는 18만명 줄고 재학·수강 등에선 11만1천명이 감소했으나 연로(6만2천명), 심신장애(2만4천명) 등에서는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42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명 감소했다.

◇ 고용 불확실성 확대…"경기 둔화 우려 일부 반영"

앞으로도 취업자 수가 증가하고 고용률이 높아지는 호조세가 이어질지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9월 고용동향은 취업자 증가는 유지됐으나 증가 폭이 둔화했다"며 "물가·금리·국제 정세 등 워낙 불확실성이 많아 (고용 호조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전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고용률 등 전반적인 지표는 여전히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취업자 증가 폭은 소폭 둔화하며 경기 둔화 우려가 일부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4분기 고용에 대해서는 5%대 고물가와 가파른 금리 인상, 수출 증가세 둔화를 하방 요인으로 들었다.

특히 내년부터는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전년 고용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도 함께 작용하면서 취업자 수 증가 폭 둔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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