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충분히 금리인상 안하면 더 큰 피해…필요조치 해야"
"불확실성 높다…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2%로 낮아질 가능성 25%"
"통화정책이 브레이크 밟는데 재정정책은 액셀 안돼"…정책 일관성 강조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3일(현지시간)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문제와 관련, "중앙은행은 필요시 결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IMF 및 세계은행(WB) 연차총회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이 성장에 비용을 초래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잡을 정도로 충분히 조이지 않을 경우 금리가 더 높고 길게 유지되면서 성장에 더 큰 피해를 야기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가 사람들을 돕고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려면, 우리는 재정 정책과 통화정책이 함께 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한다"라면서 "통화정책이 브레이크를 밟을 때 재정정책은 액셀러레이터를 밟아선 안 된다. 그럴 경우 매우 위험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정 분야에서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재정 안정을 보호하기 위해 당장 행동해야 한다"면서 "거시건전성 정책은 좀 더 경계해야 하며 취약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IMF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것을 언급하면서 "여러 국가에서 경기침체 위기가 커지고 있다"면서 "물가 상승과 실질 수입 감소로, 경제가 성장해도 많은 사람들은 경기침체처럼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정 안정에 대한 위험은 커지고 있으며 불확실성은 예외적으로 높은 상태"라면서 "세계경제전망에서 밝힌 대로 내년에 경제성장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인 2%로 낮아질 가능성이 25%"라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더 복잡해진 이 시기에는 정책적 실수나 정책 의도에 대한 부실한 소통의 대가는 매우 높다"고 밝혔으며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개발도상국이나 신흥 시장 등에 대한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회견에서 미국의 근원물가가 40년 만에 최대 상승했다는 이날 발표와 관련, "미국이 오랫동안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는 시나리오는 미국에도 나쁘지만, 전세계에도 파급효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도망치는 기차가 되도록 방치할 수 없다. 그것은 성장에도 나쁘고 특히 가난한 사람에게 부정적"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쿼지 콰텡 영국 재무부 장관 등과 진행한 별도 면담과 관련, "우리는 정책 일관성과 의사소통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그는 "영국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보내는 우리의 메시지는 재정 정책이 통화 정책을 약화시켜선 안된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통화정책을 더 힘들게 만들고 금리 인상과 긴축적인 재정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고통을 늘리지 말고 조치들이 일관성이 있도록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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