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강국 꿈꾸는 인니, 스마트팩토리로 4차산업혁명 직행"
"노동 집약 산업에 한국 ICT 기술 접목해 품질·생산성 향상"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막대한 천연자원과 노동력을 바탕으로 제조업 강국을 꿈꾸는 인도네시아가 한국의 스마트 팩토리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 취약한 3차 산업 기술을 건너뛰고 4차 산업 기술로 직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안디 이스라 마흐유딘 반둥 공대 교수는 13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인도네시아 산업부 공동 주최로 인도네시아 디지털 산업 센터(PIDI 4.0)에서 열린 '한국·인도네시아 스마트 팩토리 협력 촉진을 위한 세미나'에서 "인도네시아의 제조업은 아직도 막대한 노동력을 통한 2차 산업 기술 시대에 머물러 있다"라고 평가했다.
인도네시아의 제조업은 의류와 섬유, 신발, 목재, 가구 등 노동집약적 산업에 강점이 있지만 생산 방식은 사람이 모든 것을 관리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마흐유딘 교수는 "인도네시아가 제조업 강국의 꿈을 이루려면 자동화를 통한 대량생산 체제인 3차 산업 기술을 건너뛰고 바로 4차 산업 기술로 직행해야 한다"라며 "한국의 스마트 팩토리 기술이 해답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스마트 팩토리 기술이 "특히 인도네시아의 노동 집약적 제조 산업에 가장 적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 팩토리란 제품의 설계·개발부터 생산과 유통에 걸쳐 정보기술(IT) 등이 결합한 지능형 공장을 의미한다. 생산 전 분야를 IT 기술로 통제하기 때문에 품질 관리와 생산성 향상은 물론 각종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이런 특징은 의류 산업처럼 인도네시아에 강점이 있는 노동 집약적 분야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 마흐유딘 교수의 주장이다.
예를 들어 의류 산업은 여전히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지만 생산 형태는 과거와 달리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로 바뀌고 있고, 품질 관리도 갈수록 엄격해지고 있다. 여기에 웨어러블 제품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처럼 사람이 모든 것을 관리하는 방식으로는 생존하기 어려워 스마트 팩토리의 모니터링 기술 등이 필요한 것이다.
마흐유딘 교수는 "노동 집약 산업에 스마트 팩토리의 정보 관리 분야를 접목하는 것은 일자리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인도네시아 산업에 적합한 형태"라며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관리 기술이 인도네시아에 필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마흐유딘 교수의 설명처럼 인도네시아 정부도 제조업 분야에 스마트 팩토리 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30년에 세계 10대 산업국 진입을 목표로 4차 산업혁명 실현을 위한 로드맵 '메이킹 인도네시아 4.0'을 마련했으며 한국 등 선진국을 통한 기술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아루스 구나완 인도네시아 산업부 차관은 "오늘 이 자리를 계기로 양국의 스마트 팩토리 관련 기업의 협력이 촉진되고 인도네시아 제조업을 변화를 가속화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배건열 생산기술연구원 인도네시아 소장은 "제조업 강국을 꿈꾸는 인도네시아의 많은 기업이 한국의 선진 제조업 장비와 기술을 원하고 있다"라며 "한국의 기술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는 분야와 기회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마흐유딘 교수와 인도네시아 산업부 아루스 차관, 티르타 위스누 PIDI 센터장, 인도네시아 통신회사 텔콤셀의 파드리 함다니 스마트팩토리 센터장 등이 자리했다.
또 한국 측에서는 주인도네시아 한국 대사관 정근용 상무관과 배건열 소장, 가천대학교 홍준희 에너지융합센터장, 스마트 팩토리 관련 기업인 일주지앤에스 김재수 상무, 오토닉스 조수환 본부장 등이 참석했으며 온라인을 통해서도 관련 기업인 등 100여 명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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