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연구자 사기 진작안 고민해야…훈포장·기념일 필요"
산기협, 기술개발인 2천37명 대상 설문…46% "대학·출연연보다 평판 낮아"
(서울=연합뉴스) 문다영 기자 = 절반 가까운 국내 기업 소속 연구자들이 대학이나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연구자보다 낮은 대접을 받는다고 느끼는 만큼, 이들의 사기를 진작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13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중,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과 함께 국회의원회관에서 연 '기술개발인 사기진작 방안 마련을 위한 국회 포럼'에서다. 협회가 포럼에서 발표한 온라인 설문조사는 연구·개발 전담 조직이 있는 기업의 연구자 2천37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5∼21일 진행됐다.
조사에서 기업 연구자 46.2%는 대학·출연연 연구자와 비교해 사회적 평판이 낮다고 응답했다. 42%는 경제적 보상도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70%는 기업 연구자로서 자부심이 있다고 했고, 76.7%는 기업 연구자에 대한 정부의 훈·포장이 확대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포럼에 참여한 산업계와 학계 전문가들은 기업 연구자의 사기 저하가 산업기술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훈포장 확대, 직무발명 보상시스템 개선 등을 대책으로 제안했다.
송대섭 네이버 이사는 "기업 연구자에게는 사회적 인정이 경제적 보상 못지않게 중요한 동기부여로 작용한다"며 "기업 연구자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정부 훈포장의 확대와 기업 연구자를 국가적으로 우대하는 기념일 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산기협은 이러한 기업인들의 의견을 따라 10월 24일을 '기술개발인의 날'로 정하고 오는 24일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10월 24일은 1981년 당시 과학기술처가 기업의 기술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부설 연구소 인정제도를 도입하고 첫 기업연구소를 인정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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