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대만 TSMC에도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 1년 유예"

입력 2022-10-13 15:29
"美정부, 대만 TSMC에도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 1년 유예"

日닛케이, 소식통 인용 보도…삼성전자·SK하이닉스 이어 세번째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현지공장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를 각각 1년간 유예하기로 한 가운데 세계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에도 유예해주기로 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산하 영자매체인 닛케이아시안리뷰는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 정부가 최근 TSMC에 이같은 방침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TSMC는 향후 1년 동안은 중국 난징 소재 공장에 미국산 장비를 반입할 수 있게 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TSMC는 이러한 보도와 관련해 언급을 거부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7일 중국 반도체 생산기업에 대한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금지하고 슈퍼컴퓨터와 인공지능(AI)에 쓰이는 반도체 칩 수출을 제한하는 수출 통제 조처를 내놓았다.

구체적으로는 미국 기업이 특정 수준 이상의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한 장비와 기술을 중국에 판매할 경우 사전 허가를 받도록 했다.

특히, 중국 기업이 소유한 생산시설에 쓰일 장비라면 이른바 '거부 추정 원칙(presumption of denial)'이 적용돼 수출이 사실상 금지되며, 외국 기업이 소유한 생산시설에 대해선 개별 심사를 거치도록 했다.

현재까지 중국 내 생산시설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 유예 통보를 받은 사실이 확인된 주요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두 곳이다.

대만 TSMC가 같은 통보를 받았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 유예 목록에 오른 기업은 최소 3개로 늘게 된다.

다만, 향후 1년간 별다른 추가 절차 없이 장비를 공급받을 수 있다고 해도 TSMC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전망했다. 미 정부의 수출통제가 유지되는 한 중국 내 고객사에 첨단 그래픽카드나 AI 프로세서 등을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의 중국 내 공장에 대한 미국 정부의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 유예가 장기적 해법이 도출될 때까지의 임시방편적 성격이 강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 상무부 대변인이 이들 기업에 대한 수출통제 유예와 관련한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도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길 바란다면서 규정 변경을 고려할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관련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미 정부가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조처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훼손되는 등 의도치 않은 결과가 초래되는 것을 막는데 분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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