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물가 다시 급등세…7.4%로 5개월만에 최고치

입력 2022-10-13 12:20
인도 물가 다시 급등세…7.4%로 5개월만에 최고치

전문가 "내년 초는 돼야 6%대로 완화될 듯"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한동안 주춤했던 인도의 물가 상승 압박이 다시 강해지고 있다.

인도 국가통계국은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41% 올랐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3개월 연속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고 상승세로 돌아선 지난 8월(7.0%)보다 더 오른 것으로 지난 4월(7.79%)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휘발유·경유 세금 인하, 곡물 수출 제한 등의 조치 덕분에 5월 이후 안정세를 보이던 물가가 다시 들썩이는 조짐이다.

소비자물가지수의 40%를 차지하는 식품 물가가 특히 올랐다. 9월 8.60%로 전달 7.62%보다 1%포인트(p)가량 상승했다.

달러 당 루피의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수입품 가격이 올라 국내 물가에 큰 부담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 당국은 지난 5월 이후 1.9%p의 금리를 인상하며 물가 잡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인도 정부는 다음 달 초에도 금리를 0.25%p 이상 인상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중국 간 갈등 등 지정학적 불안정과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 상승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불안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인도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를 7.4%에서 6.8%로 하향 조정했다.

엘라라 캐피털의 이코노미스트인 가리마 카푸르는 로이터통신에 "내년 1∼3월은 돼야 평균 물가 상승률이 6%대로 완화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반적인 인도 경제는 미국, 중국 등 세계 주요국의 경기 둔화 상황과 비교하면 선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인도 경제는 올해 2분기 성장률이 13.5%로 각각 -0.6%와 0.4%에 그친 미국이나 중국보다 훨씬 나은 성적을 거뒀다.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뭄바이 증시 센섹스 지수도 12일 종가 57,625를 기록, 올해 2.6% 하락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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