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금리공포…서울 아파트값 10년1개월만에 최대 하락
수도권·전국 아파트값도 2012년 5월 조사이래 가장 큰 낙폭
가을 이사철 실종…금리 부담에 전세도 동반 약세 지속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추가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로 아파트 시장에 매수 문의가 실종되며 가격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10년1개월여 만에, 수도권과 전국 아파트값은 2012년 5월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10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22% 떨어졌다.
지난주(-0.20%)보다 낙폭이 커진 것이면서, 2012년 8월 마지막주(-0.22%) 조사 이후 10년1개월여 만에 최대 하락이다.
이번주는 지난 12일 단행된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이 사전 예고된 가운데 집값 하락이 본격화하며 매수세는 자취를 감추고, 종전 거래가보다 싼 매물이 늘었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13일 현재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1천715건으로, 일주일 전에 비해 2.4%, 한 달 전에 비해 7.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원·도봉구 아파트값은 이번주 각각 0.40% 떨어지며 큰 폭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노원구 아파트값은 2012년 6월 마지막주(-0.48%) 이후, 도봉구는 2013년 2월 둘째주(-0.62%)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가 지난주 -0.27%에서 이번주 -0.31%로, 강남구는 -0.13%에서 -0.15%로 낙폭이 확대된 반면, 서초구는 -0.07%에서 -0.05%로 하락폭이 둔화했다.
경기도와 인천 아파트값도 0.30%, 0.38% 하락하며 지난주(-0.26%, -0.31%)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이 0.28% 떨어지며 2012년 5월 한국부동산원의 시세 조사 이래 10년5개월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경기도에서는 광명시 아파트값이 0.44% 떨어지며 지난주(-0.40%)보다 낙폭이 확대됐고, 김포(-0.43%), 화성(-0.35%), 안산(-0.33%), 시흥(-0.32%) 등지도 약세가 이어졌다.
지방은 최근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 해제에도 불구하고 하락폭이 다시 커졌다.
지난주 -0.39%로 낙폭이 다소 줄었던 세종시 아파트값은 이번주 0.45% 떨어지며 다시 하락폭이 확대됐다.
대구(-0.26%), 부산(-0.20%), 대전(-0.31%) 등 주요 지방 광역시 아파트값도 지난주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전국 아파트값은 0.23% 내리며 지난주(-0.20%)보다 낙폭이 0.3%포인트(p) 커졌다. 역시 2012년 5월 부동산원의 시세 조사 이래 역대 최대 하락폭이다.
전세시장도 동반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금리 인상 등으로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파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재계약 외에 신규 이동 수요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22% 떨어져 2019년 2월 셋째주(-0.22%) 조사 이후 3년8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신규 거래 침체로 서울에서도 전셋값이 2년 전 시세보다 하락한 단지들이 속출하며 '역전세난'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송파의 전셋값이 -0.52%로 서울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종로(-0.32%), 은평구(-0.31%) 등도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수도권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각각 0.32%, 0.25% 떨어지며 지난주(-0.27%, 0.25%)보다 내림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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