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회생한 신라젠 "연구개발 매진해 경영정상화 이룰 것"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제약사 신라젠[215600]은 12일 주식 거래 재개 결정을 받은 데 대해 "연구개발에 매진해 경영정상화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시장위원회가 신라젠 상장 유지 결정을 내린 데 따라 신라젠 주식은 13일부터 매매가 재개된다.
앞서 신라젠은 문은상 전 대표 등 전직 경영진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 되면서 2020년 5월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같은 해인 2020년 11월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는 개선 기간 1년을 부여했으나 개선기간이 끝난 뒤 지난 1월 기심위에서는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2월 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재차 6개월의 개선 기간을 부여하면서 상장 폐지를 모면하고 시간을 벌었다.
당시 거래소는 신라젠에 ▲ 연구개발(R&D) 분야 임상 책임 임원 채용 ▲ 비 R&D 분야 투명경영·기술위원회 설치 ▲ 외부기관 통해 회사와 이해 관계없는 사외이사·감사위원 영입 ▲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를 통한 영업 지속성 확보 등을 요구했다.
신라젠은 상반기 R&D 인력을 충원했고, 지난달 스위스 바실리아로부터 항암제 일종인 유사분열 체크포인트 억제제(MCI) 후보물질 'BAL0891'을 도입해 개선 과제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가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조건을 건 것은 신라젠이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펙사벡'에만 의존해 왔기 때문이다. 펙사벡은 유전자 재조합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이용해 개발한 신약후보 물질로, 2019년 미국에서 진행하던 간암 임상 3상이 치료 효과를 입증하지 못해 실패한 바 있다.
천신만고 끝에 일단 위기를 모면한 신라젠은 펙사벡과 관련, 리제네론과 공동으로 신장암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말 임상을 완료해 내년 중 펙사백과 면역관문억제제 병용효과를 확인해볼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항암바이러스 플랫폼 기술 'SJ-600'도 서울대 의대와 전임상을 진행했으며, 연내 국내외에 논문 형태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재경 신라젠 대표는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최대 주주 엠투엔 및 관계사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연구 개발에 매진할 것"이라며 "경영정상화를 이뤄내 오랫동안 회사를 믿고 기다려준 주주들에게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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