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한일 북핵대표 협의…"북핵 '엄중한 정세' 평가공유"(종합)
일본 외무성 "한일, 한미일이 계속 긴밀히 협력할 것을 재확인"
(서울·도쿄=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박성진 특파원 = 한국과 일본의 북핵 수석대표가 12일 서울에서 만나 고조되는 북한의 핵 위협과 한미일 3국 공조 등에 대해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했다.
양측은 북한이 핵무력 정책을 법제화하고 전술핵 사용을 상정한 미사일 발사 훈련을 하는 등 핵 위협을 고조시키는 '엄중한 정세'에 대해 평가를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한미일 3국의 안보 협력이 긴밀히 이뤄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또 앞으로 북한이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하면 국제사회와 협력해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아울러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한일, 한미일 간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계속해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측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한반도에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구현한다는 '담대한 구상' 목표에 대한 지지를 다시 한번 표명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일본 외무성도 협의 뒤 낸 보도자료에서 "양측은 4일 일본 상공을 넘은 탄도미사일을 포함해 북한이 매우 높은 빈도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에 대해 지역의 안전보장에 중대하고 임박한 위협이자 국제사회에 대한 명백하고 심각한 도전이라는 인식을 다시 한번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신 북한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향후 방침도 협의했다"며 "양측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의 실현을 위해 한미일의 안보 협력을 포함해 지역의 억지력 강화, 안보리를 비롯한 유엔에서 대응, 외교적 대응이라는 관점에서 한일, 한미일이 계속 긴밀히 협력할 것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보름간 7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뒤 관영매체를 통해 이는 '전술핵운용부대 훈련'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한반도와 그 주변 지역에 대한 전술핵 위협을 노골화한 것으로, 한국과 일본은 북한의 전술핵 위협 반경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 정부는 북한의 핵 위협 고조에 대응해 최근 한미일 동해 공해상 대잠수함전 훈련, 미사일 방어훈련 등에 나서며 한미일 3자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한일 간 북핵 공조 및 안보협력도 과거보다 진전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후나코시 국장은 한일 양자 간 관계를 담당하면서 일본의 북핵 수석대표도 맡고 있다.
그는 전날에는 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외교부 청사에서 한일 국장급 협의도 진행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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