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형아파트 월세 5건 중 1건은 100만원 넘어
고가 월세 작년 대비 43.9% 증가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올해 서울 소형아파트 고가 월세 거래가 지난해보다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으로 수요가 늘자 월세가 크게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 소형아파트(전용면적 60㎡ 이하)의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량은 7천190건으로 지난해(4천997건)보다 43.9%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소형아파트 월세 거래의 18% 수준이다.
같은 기간 서울 소형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8만5천506건이었고, 이 중 월세 거래량은 3만9천891건이었다. 이는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1∼9월 기준) 이래 가장 많은 월세 거래량이다.
실제 거래에서도 월세 상승세를 확인할 수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 옥수 리버젠' 전용면적 59.25㎡는 지난해 8월 보증금 1억원, 월세 250만원(4층)에 계약이 이뤄졌지만, 올해 8월에는 보증금 1억원, 월세 290만원(9층)에 계약됐다.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4' 전용면적 55.02㎡도 지난해 8월 보증금 1억원, 월세 65만원(9층)에 신규 계약됐지만, 올해 8월에는 보증금 1억원, 월세 100만원(11층)에 계약되기도 했다.
월세 거래는 늘었지만, 매매는 줄었다. 올해 1∼9월 서울 소형아파트 매매량은 5천297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1만7천853건) 대비 70.3% 감소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대출 이자가 높아지자 아파트 매매는 줄어든 반면, 반전세나 월세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상승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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