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남아공 프리토리아는 자카란다 보랏빛 도시
늦봄 자카란다꽃 만개…기후변화에 갈수록 빨리 피기도
(프리토리아=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프리토리아는 지금 자카란다꽃이 활짝 피어 보랏빛 도시입니다.
11일(현지시간) 프리토리아 시내 자카란다 명소들을 둘러보면서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대통령궁 유니온 빌딩에서 넬슨 만델라 동상을 배경으로 바라보니 만델라가 두 손으로 자카란다 풍경을 품는 듯합니다.
클라퍼코프 자연공원 위에서 바라본 시내 조감도 곳곳에 보랏빛 벨벳을 깔아놓은 듯합니다.
텔콤 통신사 탑을 배경으로 찍은 모습은 압권입니다.
곳곳에 자카란다 가로수들이 있어 차를 몰고 가면 양쪽으로 보라색 터널을 지나는 것 같습니다.
자카란다는 보라색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얀색 자카란다도 희귀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후변화 탓에 자카란다도 갈수록 꽃이 빨리 피고 있습니다. 1920∼1930년대만 해도 11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했으나 그동안 기온 상승에 따라 지금은 이르면 9월 초순부터 핀다고 합니다.
또 원산지가 남미인 자카란다를 남아공에선 외래종으로 인식해 새로 심지 않고 있어 100년 넘은 자카란다 나무들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프리토리아에서 이렇게 만개한 자카란다 숲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세월도 아주 많이 남아 있지는 않다고 합니다.
그래도 지금 자카란다는 프리토리아를 아름답고 품위 있는 도시로 만들고 있습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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