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대규모 미사일 공습 후 G7에 방공시스템 요청
'러 합동군 구성' 벨라루스 국경에 국제 감시단 배치 제안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크림대교 폭발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로부터 대대적인 공습을 당한 우크라이나가 국제사회에 방공 시스템을 포함한 지원을 거듭 요청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현대적이고 효율적인 방공시스템을 충분히 지원받을 수 있다면 러시아 테러의 핵심인 로켓 공격도 중단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이들 시스템이 중장거리에서 효율적으로 작동함으로써 겹겹의 방공막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젤렌스키 대통령은 IRIS-T 방공 시스템 지원을 서두르기로 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역시 방공 시스템 지원을 약속한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 독일 국방장관은 전날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했던 IRIS-T SLM 4대 중 1대를 곧 인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도 같은 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규탄하고 첨단 방공시스템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동맹국인 이웃 국가 벨라루스가 러시아와 합동 지역군 구성과 전개에 합의하고 러시아 병력 다수가 벨라루스에 배치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감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국경에 안보 상황을 감시할 국제 감시단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며 "외교 당국에서 형식을 의논할 수 있을 것이다. G7이 이 제안을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8일 크림반도와 자국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가 폭발과 화재로 일부 붕괴하고 3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자 지난 10일 키이우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역에 80여 발의 미사일과 로켓을 발사하는 등 보복에 나섰다.
이틀째 공습이 이어지면서 20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다치는가 하면 전력과 수도 등 중요 기반 시설이 큰 피해를 보았다.
여기에 벨라루스도 우크라이나가 자국을 위협한다며 러시아와 합동 부대를 구성해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배치하기로 하는 등 위협 강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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