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억류 프랑스인 5명으로 늘어…"EU, 이란 제재 임박"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이란 정부가 억류 중인 프랑스 국민이 기존 4명에서 5명으로 1명 더 늘어났다고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콜로나 장관은 프랑스 앵테르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날 오후 이란 외무부 장관에게 억류된 프랑스 국민을 모두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란 당국에 붙잡힌 프랑스인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란 정부는 이달 초 반정부 시위에 가담한 프랑스인 1명 등 유럽 국적의 9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프랑스 외교부는 이란에서 프랑스인들이 체포, 구금돼 불공정한 재판을 받을 위험이 있다며 이란에 체류 중이라면 여행 목적으로 방문했더라도 철수를 권고했다.
이 조치는 프랑스인 부부가 이달 6일 이란 국영방송에 자신이 프랑스 정보당국 요원이며 이란에서 스파이 활동을 했다고 자백하는 영상이 방영된 이후에 나왔다.
이란 방송은 이들이 지난 5월 관광 비자로 입국해 이란 교원 노동조합이 조직한 시위에 참여했던 사람들을 만났다고 보도했고, 프랑스 정부는 조작된 자백이라고 반박했다.
이밖에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인류학자 파리바 아델카가 반체제 활동 혐의로, 투르크메니스탄 접경 지역에서 헬리캠으로 사진을 촬영한 뱅자맹 브리에르가 간첩 활동 혐의로 이란에 붙잡혀 있다.
한편, 콜로나 장관은 유럽연합(EU) 차원에서 '히잡 의문사'에 항의하는 시위를 탄압하는 이란 정부 인사들을 제재하는 데 필요한 기술적 측면에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콜로나 장관은 조만간 EU 외교부 장관 회의에서 제재안에 관한 승인이 내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U에 앞서 미국과 영국이 이란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하고, 인터넷을 차단한 데 책임을 물어 이란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잇달아 제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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