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유소 파업 3주…노사 협상 교착에 정부 개입 검토

입력 2022-10-11 17:56
프랑스 정유소 파업 3주…노사 협상 교착에 정부 개입 검토

주유소 3곳 중 1곳은 기름 동나…주유소 찾아 '발 동동'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정부는 11일(현지시간) 주유 대란을 야기한 토탈에너지 정유소 파업을 노사가 협상으로 마무리 짓지 못하면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올리비에 베랑 정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RTL 라디오에 출연해 "파업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며 "정유소 봉쇄를 즉각 풀지 않으면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인력 징발을 명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랑 대변인은 "정부는 상황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매시간 확인하고 있다"며 노사 양측이 대화로 결실을 볼 수 있다면 정부가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도 라디오 프랑스와 인터뷰에서 "프랑스인들이 (파업의) 부수적인 피해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 몇 시간 안에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탈에너지 노사가 타협점을 찾거나, 정부가 개입해서 정유소를 다시 가동하더라도 연료 수급 상황이 다시 정상화되기까지는 2주가 더 걸릴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다.

노동총동맹(CG) 산하 토탈에너지 노조는 지난달 20일부터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북부 노르망디에 있는 정유 공장을 폐쇄하고 파업에 들어갔고, 그 여파로 프랑스는 주유 대란을 겪고 있다.

토탈에너지는 프랑스 전역에 주유소 3천500여곳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중 3분의 1이 연료가 부족해 수도 파리와 프랑스 북부 지역에서 기름이 동난 주유소가 속출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영업을 하는 주유소 앞에는 기름을 넣으려는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꼬리에 꼬리를 물어 주유소 일대에 교통 혼잡을 초래하고 있다.

프랑스 양대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인 구글플레이와 애플스토어에서는 기름을 넣을 수 있는 주유소를 찾아주고 가격을 알려주는 앱들이 가장 인기 있는 앱 상위권을 차지했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미디어(SNS)에는 어느 주유소에서 몇 시부터 주유를 할 수 있다거나, 현재 주유를 할 수 없다는 등 정보를 공유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