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바이오공장 '시동'…삼바, 바이오약 위탁생산 세계정상
축구장 29개 규모 '삼바 4공장'…생산능력 24만L '슈퍼 플랜트'
생산유발 5조 7천억 원, 고용창출 2만7천명
삼바 "바이오의약품 총생산 능력 42만L 확보로 세계 CDMO 1위 달성"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조현영 기자 = 슈퍼 매머드급 의약품 공장이 11일 인천 송도에 문을 열었다. 의약품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삼성 측은 이날 준공식을 연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4공장에 대해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슈퍼 플랜트'이자 삼성이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시작 10년 만에 세계 1위를 달성하게 되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달 부분 가동을 시작한 4공장의 완공 기준 생산능력은 24만L로 글로벌 바이오기업의 단일 공장 평균 생산능력인 9만L의 3배 수준이다.
4공장 부분 가동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 42만L를 확보해 바이오 의약품 CDMO 분야 세계 1위를 달성했다.
4공장이 정상 가동되는 내년에는 생산 능력을 60만L까지 확보하게 된다고 삼성은 설명했다.
4공장 건설에는 총 2조 원이 투입됐으며, 연면적 약 21만㎡로 축구장 29개 규모, 상암월드컵경기장의 약 1.5배다.
주요 공정을 동시 진행하는 병렬 공법을 활용해 통상 4년이 걸리는 공기를 착공부터 가동까지 23개월 만에 마무리했다.
공장에는 최첨단 설비와 자동화 기술을 적용했으며, 1~3공장 운영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접목해 친환경 바이오 의약품 공장을 만들었다고 삼성은 설명했다.
삼성에 따르면 4공장 생산 유발 효과는 5조 7천억 원, 고용 창출 효과가 2만 7천 명으로 추산된다.
4공장 건설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만 1천850명을 새로 채용해 임직원 수가 4천400명을 넘어섰으며, 배양기·배관·필터 등 핵심 설비와 부품을 국내 기업에서 공급받는 등 국내 바이오산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앞장섰다고 삼성은 밝혔다.
지속가능한 CDMO 구현을 위해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공장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기차 충전용 전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완공 시 25만 6천L 규모의 생산 능력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건설 중 24만L로 계획이 변경될 가능성이 커지자 이날 생산능력 규모를 수정한다고 공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력 생산품인 바이오 의약품은 화학 물질을 배합해 만든 의약품이 아닌, 세포·단백질·유전자 등을 재료로 만든 의약품이다.
바이오산업은 인구 고령화와 맞물려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코로나19 감염병이 유행하면서 바이오산업의 중요도는 더욱 커진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프레스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제약 시장 규모는 2020년 2천654억 달러(약 380조 원)에서 2030년 8천561억 달러(약 1천227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정부는 지난 7월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 방안'을 통해 바이오산업 육성 계획을 밝혔다. 2030년까지 약 2조 원을 투입해 신약 및 백신 개발 기업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이다.
shj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