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연료공급 부족사태 확산…도매상, 가격 억제에 공급 중단
"팔면 팔수록 손해'… 최대도시 호찌민 이어 빈즈엉 등으로 확산 중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베트남 최대 도시인 호찌민시 주유소들이 도매상들의 연료 공급 거부로 인해 재고가 바닥나 대거 영업을 중단했다.
11일 현지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호찌민의 주유소 121곳이 전날 영업을 중단했다.
이는 호찌민 시내 전체 주유소의 20%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호찌민 시내에서는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연료를 채우기 위해 영업중인 주유소 앞에 몰려 큰 혼잡을 빚기도 했다.
현재 도매상들은 연료 수입 가격이 대거 올랐지만 베트남 정부가 소매가 인상을 억제하자 일선 주유소에 공급을 꺼리고 있다. 많이 팔수록 손실이 커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달말 중부 지역을 강타한 태풍 '노루'의 영향으로 유통망이 훼손된 것도 연료 공급 차질의 원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해 수입량이 감소한 것도 요인 중 하나다.
휘발유의 경우 올해 3분기 수입량이 전분기에 비해 40% 줄었고 경유는 35% 감소했다.
이같은 연료 공급 부족 사태는 호찌민 뿐 아니라 인근의 안장, 동탑, 빈즈엉 등 남부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에 호찌민시의 주유소들은 정부의 소매가격 제한 정책에 불만을 제기하면서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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