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카카오 장중 5만원 붕괴…그룹주 연일 52주 신저가(종합)
카뱅 임원진 '자사주 매입' 효과 미미…3% 하락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최근 주가 급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카카오[035720]가 11일 장중 5만원 밑으로 주저앉았다가 반등해 가까스로 5만원선을 지키며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1.57% 하락한 5만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개장 직후 4만8천800원으로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카카오 상장 자회사들인 카카오게임즈[293490](-3.54%), 카카오페이[377300](-9.35%), 카카오뱅크[323410](-3.00%)도 줄줄이 장중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며 마감했다.
특히 하락 폭이 큰 카카오페이는 이날 종가인 3만6천35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임원진이 이달 6∼7일 이틀간 자사주 총 5만685주를 매입하는 주주 환원 정책을 펼쳤으나 내려가는 주가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로 카카오뱅크는 7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국내 증시 대표 성장주인 카카오는 세계 각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자회사들의 '쪼개기' 상장 논란으로 연일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성장주는 금리가 인상되면 미래 실적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져 타격을 입는다.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가 게임 '오딘'의 개발사이자 핵심 자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상장을 앞두고 있는 점도 투자자들의 불만을 자아내고 있다.
이처럼 악재가 겹치면서 증권사들도 카카오의 목표 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이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카카오 목표주가를 10만5천원에서 7만4천원으로, 한화투자증권은 11만원에서 8만5천원으로, 다올투자증권은 10만원에서 6만3천원으로 떨어뜨렸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플랫폼 자회사에 대해 공격적인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반영하지 않고 현행 실적 기준으로 보면 고평가됐다"며 "거시경제 환경 안정화로 플랫폼에 대한 잠재력이 재부각할 때까지는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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