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불법이민자 급증에 비상사태 선포…"수용한계 초과"
이민자 버스 보내는 텍사스 주지사 향해 "뉴욕은 분노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뉴욕시가 중남미 출신 불법 이민자급증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뉴욕포스트는 7일(현지시간)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이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남부 공화당 주지사들이 불법 이민자들을 버스에 태워 북부로 보내는 상황과 관련해 "뉴욕은 더는 버스를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뉴욕에는 지난 4월부터 약 1만7천 명의 이민자가 도착했다.
뉴욕시는 이들을 수용하기 위해 42개의 임시 수용소를 설치했고, 이민자 자녀 5천 명을 학교에 등록했다.
그러나 남부에서 보내는 불법 이민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임시 수용소의 수용 한계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뉴욕시는 맨해튼 동부 이스트 리버의 랜들 섬에 이민자들을 수용하기 위한 텐트 시설을 설치하는 방안과 함께 크루즈선 객실을 임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애덤스 시장은 이민자 수용을 위해 10억 달러(약 1조4천200억 원)의 예산을 준비할 것이라면서 연방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특히 애덤스 시장은 공화당 소속인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를 향해 불법 이민자를 버스에 태워 보내는 것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애덤스 시장은 "뉴욕 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며 "누구도 이런 상황을 바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애벗 주지사를 비롯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등 공화당 정치인들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국경 정책에 항의하겠다는 목적으로 불법 이민자들을 수도 워싱턴DC 등 북부 도시들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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