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리 전문가만 자포리자 원전 방사능사고 예방 가능"

입력 2022-10-07 16:55
수정 2022-10-07 18:31
젤렌스키 "우리 전문가만 자포리자 원전 방사능사고 예방 가능"

"러 국유화 시도는 어리석은 짓…IAEA도 우리와만 접촉하기로"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전문가만이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자포리자 원전은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도 미래도 우크라이나 자산"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면담했음을 밝히고 "그로시 사무총장이 자포리자 원전과 관련해서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와만 연락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중요한 사실"이라고 전했다.

러시아가 최근 자포리자 원전의 국유화를 선포한 데 대해서는 "러시아의 현 지도자가 원전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소유권을 가져오려고 시도하든 모두 무의미한 일이고, 솔직히 말하면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포리자 원전을 러시아에 빼앗길 경우 유럽연합(EU)에 수출할 수 있는 전력 여유분이 없어진다며 "유럽 모두가 우리의 이익을 위해 완전히 단결해 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럽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은 지난 3월 러시아가 점령했으나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기업인 에네르고아톰 직원들이 운영을 맡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최근 원전 소장을 구금한 뒤 우크라이나군과 내통한 혐의로 우크라이나 영토로 추방하고, 이후 원전을 국유화하고 운영권을 접수하는 대통령령을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전황에 대해 "10월 1일 이후 남부 헤르손주에서만 500㎢가 넘는 영토와 수십 개 마을이 러시아로부터 해방됐다"며 "동부 방면에서도 성과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전히 갈 일이 남았다. 자포리자주에서 이룬 성공에 대해 밝힐 날도 분명히 올 것이고, 크림반도 해방에 대해 말할 날도 올 것"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지속적인 제재 강화를 요구했다.

jo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