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6 의사당 난입 사태 단순 가담자까지 색출 처벌 방침
연방법원, 단순가담 30대 남성에 구금 2주, 500달러 배상 선고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사법당국이 지난해 1월 6일 발생한 연방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 단순 가담자까지 철저히 색출해 처벌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6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연방법원 워싱턴DC 지원은 이날 연방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해 기소된 시카고 교외도시 인디언 헤드 파크 주민 레티샤 빌헤나 페레이라(32)에게 구금 2주, 사회봉사 60시간, 500달러(약 70만 원) 배상, 보호관찰 3년을 선고했다.
페레이라는 당시 경보음이 울리는 연방 의사당에 승인 없이 들어가 행진하며 피켓 시위를 벌인 사실을 시인하고 지난 6월, 자신에게 부과된 경범죄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브라질 출신 이민자인 페레이라는 앞서 지난 4월 2일 자택을 찾아온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게 "2020년 투표권은 없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싶어 워싱턴DC에 갔다"고 진술했다.
그는 "그러나 광장에 모여있던 수많은 사람이 의사당을 향해 행진하기 시작해 정작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듣지는 못했다"면서 "사람들을 따라 의사당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고 말했다.
FBI 1·6 사태 태스크포스팀 수사관은 "페레이라는 사건 다음 날 누군가에게 '(사법당국이) 의사당 안으로 들어간 모든 사람을 색출해낼 것 같나'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수신자는 '슬퍼하지 말고 마음의 준비를 해라. 우리 모두 끝났다'는 답을 했다"고 전했다.
2020 대선 결과에 의혹을 품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의회의 개표 결과 인증에 반대하며 워싱턴DC 연방 의사당 앞에 모여 시위를 벌이다 의사당 안으로 난입하는 사상 초유의 일을 벌였다.
시카고대학의 '보안·위협에 관한 시카고 프로젝트'(CPOST)팀은 의사당 난입 사태에 가담했다 체포된 사람 중 극우단체 소속은 12%에 불과하고 절대다수는 소속 단체가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FBI는 의사당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잡힌 동영상과 사진 등을 공개하고 시민 제보를 받아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1·6 사태와 관련해 일리노이주에서만 지금까지 32명이 기소됐으며 이 가운데 21명이 유죄를 인정했고 3명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전국적으로는 50개 주 출신 최소 900여 명이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총기를 들고 의사당에 난입한 텍사스주 민병대 소속의 가이 레핏(49)은 지난 8월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았다.
또 뉴욕시 경찰 출신 토머스 웹스터(56)에게는 지난달 1일 이 사태와 관련해 내려진 처벌 가운데 가장 무거운 징역 10년형이 선고됐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1일 보수 성향의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2024 대선에서 승리하면 1·6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해 처벌받은 모두를 사면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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