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채권단, ABCP 부도 대응방안 고심…내주 총회 개최
채권단 "총회서 소송 여부 등 대응 방안 논의"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송은경 홍유담 기자 = 강원도 레고랜드 건설 관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최종 부도 처리되면서 채권단이 소송 등 구제 방안 마련에 돌입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강원도가 레고랜드 테마파크 기반 조성사업을 추진한 강원중도개발공사(GJC)에 대해 법원에 회생 신청을 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채권단은 소송 등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이르면 다음 주 채권단 회의(총회)를 열기로 했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채권자들과 의견 조율을 하는 중"이라며 "늦어도 다음 주에 총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8일 강원중도개발공사(GJC)가 레고랜드 건설 자금 조달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인 아이원제일차는 2천50억원 규모의 ABCP 상환이 불가하다고 투자기관들에 통보했다. 강원도는 이어 법원에 GJC의 회생 신청을 하기로 했다.
아이원제일차의 ABCP는 만기일인 지난달 29일 상환되지 못하고 지난 4일 최종 부도 처리됐다.
지급 보증 주체인 강원도가 회생 절차를 추진하면서 발행사인 특수목적회사(SPC) 아이원제일차의 신용등급은 발행 당시 'A1'에서 지난달 말 'C'로 하향됐고, 지난 4일 상환 불능의 부도 상태인 'D' 등급으로 강등됐다.
서울신용평가는 "강원도가 지급 의무 이행에 앞서 법원을 통한 기업회생 절차, 그리고 새로운 사업자 참여 등을 통한 개발사업 정상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여 SPC의 대출채권 회수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법원이 회생 절차를 개시하면 투자자들이 상당 기간 투자자금을 회수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주요 증권사와 운용사가 해당 ABCP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2천50억원 규모 ABCP 중에서 1천900억∼2천억원은 10개 이내의 증권사들이 신탁 계정을 통해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100억∼200억원 규모는 법인과 개인이 투자하는 수시입출금식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들어 있어 개인 손실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강원도는 지난달 30일 BNK투자증권에 공문을 보내 대출 약정 책임을 성실하게 이행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상환 기한 등은 명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부도로 인해 기한이익 상실 사유가 발생했으니 채권자들은 채무를 빨리 갚으라고 요구할 수 있다"며 "채권자들이 아무 행동을 하지 않으면 배임 혐의를 쓸 수 있기 때문에 소송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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