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올해도 미얀마 군정 지도자 정상회의서 배제

입력 2022-10-05 18:59
아세안, 올해도 미얀마 군정 지도자 정상회의서 배제

의장국 캄보디아 "평화 합의 이행과 연계해 결정"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미얀마 군사정부 지도자를 정상회의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5일 AFP통신에 따르면 아세안 의장국인 캄보디아 외교부는 다음달 열리는 정상회의에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초청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군부 인사가 아닌 비정치적 인물은 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고 미얀마 군정에 통보했다.

이번 결정은 군부 쿠데타 이후 불거진 유혈 사태 해결을 위해 아세안이 합의한 5개항을 미얀마 군정이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아세안은 지난해 10월 26∼28일 열린 정상회의에도 같은 이유로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참석을 불허한 바 있다.

아세안은 지난해 4월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특별정상회의에서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해 즉각적인 폭력 중단 등 5개항에 합의했다.

아세안 의장 성명 형태로 발표된 합의문은 ▲ 미얀마의 즉각적 폭력 중단과 모든 당사자의 자제 ▲ 국민을 위한 평화적 해결책을 찾기 위한 건설적 대화 ▲ 아세안 의장과 사무총장이 특사로서 대화 중재 ▲ 인도적 지원 제공 ▲ 특사와 대표단의 미얀마 방문 등 5개항을 담고 있다.

하지만 미얀마 군정은 반대 세력에 대한 탄압을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23일에는 양곤의 인세인 교도소에서 반테러법 위반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 표 제야 또(41) 전 의원과 민주화운동가 초 민 유(53) 등 4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해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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