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한국·인도네시아 관계…국경일 행사에 장관만 5명 참석
"어느 때보다 견고"…대형 비빔밥 만들며 우정 다져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개천절 행사에 이례적으로 인도네시아 현직 장관 5명이 참석하며 급속도로 가까워지는 양국 관계를 보여줬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더 웨스틴 자카르타 호텔에서 개천절을 기념해 국경일(National Day)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우리의 부총리급인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장관을 비롯해 나딤 마카림 교육문화연구기술부 장관과 티토 카르나피안 내무장관, 바수키 하디물요노 공공사업주택장관, 부디 카르야 수마디 교통장관 등 장관만 5명이 참석했다.
통상 각국 대사관에서 진행하는 국경일 행사에는 인도네시아 외교부가 주빈으로 참석할 장관을 1명 정해주면 해당 장관만 참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례적으로 5명의 장관이 참석한 것이다.
또 에드워드 탄누르 의원 협회장, 스리 울란 한·인니 의원친선협회 의원과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인 신태용 감독도 자리했다.
박태성 주인도네시아대사는 인사말을 통해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파트너십은 그 어느 때보다 견고하다"라며 최근 양국 외교 관계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고, 양국 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이 비준됐다고 설명했다.
박 대사는 "지난 7월 양국 정상은 무역과 투자, 공급망 회복, 녹색 경제, 신수도 개발 등에서 양국이 실질적인 협력을 가속화하기로 합의했다"라며 "양국 간 협력은 아세안, 나아가 인도 태평양 지역의 평화, 안보, 번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3월 인도네시아 완성차 공장을 세웠으며 아세안 지역에서 처음으로 전기차를 생산하기도 했다.
또 LG는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채굴부터 배터리 생산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으며 포스코는 현지 국영기업과 35억 달러(약 4조5천600억원)를 투자해 철강 생산을 늘리는 등 한국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나딤 마카림 교육문화연구기술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올해 양국은 교육문화 분야의 혁신적 변화와 발전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라며 "양국의 우정이 정부 인사 간 교류뿐만 아니라 민간 교류를 통해서도 심화하고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참석자들이 대형 비빔밥을 함께 하며 양국의 끈끈한 우정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대사관 관계자는 "한국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잇따르고 양국 간 전방위 협력이 한층 강화하면서 양국이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라며 "한국 국경일 행사에 현지 장관급 고위 인사가 대거 참석한 것만 봐도 양국 관계가 얼마나 좋은지 확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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