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루무치, 코로나 확산에 외지행 금지…열차·버스 중단
RFA "신장서 과도한 소독약 살포로 최소 12명 사망"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신장 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방역 통제를 강화했다.
우루무치 방역통제센터는 4일 밤 공고를 통해 모든 주민의 외지 이동을 금지하고, 열차와 시외버스·전세버스 운행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외지 화물 운송 차량 운전자는 48시간 이내 2차례 유전자증폭(PCR)검사 음성 증명서가 있어야 우루무치에 들어갈 수 있다.
항공기는 정상 운항하지만, 정원의 75%만 태울 수 있으며 PCR검사, 항원검사 등 방역 요건을 충족한 승객만 탑승할 수 있다.
우루무치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8월 10일 주민 외출 등을 금지하는 도시 봉쇄 조처를 내렸다가 같은 달 23일 일부 저위험 지역 주민의 외출을 허용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다. 전날에도 35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광활하고 빼어난 자연경관으로 중국의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른 신장은 휴가철인 지난 8월 초부터 코로나19가 확산, 우루무치를 비롯한 여러 지역이 봉쇄됐다.
이달 초 소셜미디어에 한 달여간 외출이 금지된 신장 이리(伊犁)카자흐자치주 주민들이 생필품을 공급받지 못해 굶는가 하면 중증 환자들이 병원에 가지 못하고 약도 공급받지 못한다는 원성이 쏟아져 현지 당국이 사과하기도 했다.
아울러 자유아시아방송(RFA)은 4일 현지 공무원을 인용, 과도한 소독약 살포로 신장자치구 피산현 주민 수천 명이 중독됐고, 최소 1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RFA는 방역요원들이 집안에 소독제를 살포하는 영상이 인터넷에서 공유되고 있다며 현지 주민이 "소독약에 중독돼 주민들이 실신했으나 당국이 아무런 조처도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5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970명이었으며 네이멍구가 30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달 들어 800여 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한 네이멍구 후허하오터는 감염자 발생 아파트 봉쇄, 공공시설과 실내 밀집시설 운영 중단, 일부 고속도로 폐쇄 등 통제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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