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국방장관 "우크라 전쟁이 나토 깨웠다…국방 투자 필요"
"푸틴은 팬터마임 악당"…"영국 국방비 GDP 3%로 올릴 것"
독일 외무장관 "'전쟁 소극대처' 비판 이해…이젠 다르다"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각성하게 했으며, 회원국들은 국방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돼다고 말했다.
A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월리스 장관은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바르샤바 안보 포럼'에서 패널 토론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럽의 많은 나라가 소련 붕괴 이후 현실에 안주해왔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어떤 의미에서는 "나토에 주는 선물"이 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을 팬터마임 극의 악당으로 비유하면서 "저 밖에 우리에게 도전하고 싶을 뿐만 아니라 폭력을 가하고 싶어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월리스 장관은 회원국 사이에서는 군대에 충분한 투자를 하지 않았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외견상 우리들의 군대는 수적인 자랑을 할 수 있겠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면 충분한 인프라도, 예비 부품도, 인력도, 현대식 무기, 비축 무기도 없다"며 "모든 것은 자업자득으로, 우리는 그것에 대처해야 하며 그것은 돈이 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국 정부는 향후 몇 년 안에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월리스 장관은 이날 폴란드 남부 도시 자모시치를 방문해선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폴란드에 배치한 방공 시스템을 연장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중거리 방공 (시스템)의 연장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물류 지원을 이어나가도록 도우려면 일정 기간 이렇게 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바르샤바 안보 포럼에는 대서양 국가들의 대표와 안보·국방 전문가들이 참가했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도 참석해 지원국에 감사를 표했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독일이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의존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는 비판에 대해 "유럽 동부 국가에서 많은 의문이 있었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우리를 믿어달라고, 우리는 마음을 다하고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라며 "이번에는 우리 나토 영토의 모든 곳을 방어할 것이고 우리를 필요로 하는 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겠지만, 우리는 그것을 국제적인 파트너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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