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 9월 소비자물가 5.6%↑…두 달 연속 상승세 둔화

입력 2022-10-05 08:00
[2보] 9월 소비자물가 5.6%↑…두 달 연속 상승세 둔화

생활물가지수 6.5% 상승…농산물·석유류 제외 근원물가 4.5%↑

통계청 "유가 더 봐야 하지만 7월 정점 가능성 없지 않아"



(세종=연합뉴스) 곽민서 김다혜 박원희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 중반을 기록하며 상승세가 전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둔화했다.

국제 유가 하락에 석유류 등의 상승률이 낮아지면서 전체 물가 오름세는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3(2020=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5.6%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3.7%에서 올해 1월 3.6%로 소폭 둔화한 뒤 2월에 3.7%, 3월에 4.1%, 4월에 4.8%, 5월에 5.4% 등으로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6월에 6.0%, 7월에는 6.3% 각각 올라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8월 상승률은 5.7%로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에 전월보다 상승 폭이 둔화한 바 있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가 16.6%, 가공식품은 8.7% 각각 오르면서 공업제품이 6.7% 올랐다.

석유류 상승률은 지난 6월 39.6%로 정점을 찍은 뒤 유가 하락에 7월 35.1%, 8월 19.7%로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

공업제품의 전체 물가에 대한 기여도는 전월 2.44%포인트에서 2.32%포인트로 하락했다.

농축수산물은 6.2% 올라 전월(7.0%)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

농산물이 8.7% 오르면서 전월(10.4%)보다 둔화했다. 채소류는 22.1% 올랐다.

축산물은 3.2%, 수산물은 4.5% 각각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14.6% 상승하며 전월(15.7%)보다 둔화했다. 공공요금이 인상된 여파에 지난 7∼8월 전기·가스·수도 상승률은 조사가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개인서비스는 6.4% 올라 전월(6.1%)보다 상승 폭을 확대했다. 상승률로는 1998년 4월(6.6%) 이후 가장 높다.

외식이 9.0%, 외식 외 개인서비스가 4.5% 각각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6.5% 오르며 전월(6.8%)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4.5%로 전월(4.4%)보다 상승세를 키웠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4.1% 올라 전월(4.0%)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와 채소·과실 등 농산물 가격의 오름세가 둔화하면서 상승 폭이 축소됐다"며 "석유류 가격의 오름세 둔화가 물가의 가파른 상승세가 둔화하는 데 주요하게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감산 결정이 석유류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물가 상승세가 정점을 지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부연했다.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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