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러시아의 영사 추방에 맞불…러 영사 출국 요구
'우크라 침공' 러시아 제재 동참한 일본…관계 악화 일로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영사가 간첩행위를 했다며 러시아가 추방을 통보한 것에 맞서 일본도 자국 주재 러시아 영사에게 일본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일본 외무성은 주 삿포로(札晃) 러시아총영사관 소속 영사 1명이 외교상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그라타)에 해당한다고 4일 러시아에 통고하고 이달 10일까지 일본에서 출국할 것을 요구했다.
외무성은 이번 조치가 앞서 러시아가 주 블라디보스토크 일본 총영사관 소속 영사에게 했던 부당한 행위에 대항하는 상승 조치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일본 영사가 간첩행위를 했다며 지난달 22일 체포해 3시간가량 구금하고 같은 달 26일 추방을 통보했다.
일본 정부는 러시아의 조치로 인해 귀국한 영사에게 상황을 청취하고서 맞대응에 나선 셈이다.
모리 다케오(森健良) 외무성 사무차관은 미하일 갈루진 주일 러시아 대사를 4일 외무성으로 불러 이처럼 러시아 영사에 대한 추방 방침 등을 통보했다고 외무성이 발표했다.
모리 사무차관은 러시아가 주장한 것처럼 일본 영사가 위법 행위를 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그를 구금하고 위압적인 조사를 한 것은 빈 협약 및 러일 영사조약을 명백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유감을 표명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일본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 주요 국가의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고 있으며 이후 일본과 러시아의 관계는 악화 일로에 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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